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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학부모·교사 "국힘 의원 오염수 시험문제 조사는 검열"

고교 기말고사 파악 나선 하태경, 도서자료 제출 요구한 조경태 '논란'

등록 2023.07.07 10:07수정 2023.07.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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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 시도교육청이 일선 고교에 보낸 공문.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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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기말고사에 '오염수' 문제 냈는지 보고하라" https://omn.kr/24o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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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손석희' '세월호' 책 보유 현황 제출 요구 https://omn.kr/24jz6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의원이 시도교육청에 요구한 고등학교 일본 오염수 시험문제 자료와 관련해 부산지역 단체는 "학교 시험까지 검열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라고 반발했다.

최근 시도교육청은 오는 10일까지 각 고등학교에 기말고사 중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내용 포함 현황을 조사한다면서 (시험)문제 여부 확인과 문항 원문을 제출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이는 하 의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 교육청은 공문에서 "하 의원실로부터 자료 요구가 있어 알려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학부모단체 관계자는 "일부 부산 의원들이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강진희 부산학부모연대 상임대표는 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여당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자꾸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같은 당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고등학교에 책 보유 현황 제출을 요구한 것도 거론했다. 앞서 조 의원도 고교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대정치사 인물 관련 도서 보유 관련 자료 파악에 나섰는데, 여기엔 박원순, 손석희, 이승만, 노무현, 문재인 등 10명의 인물, 세월호 등 1건의 참사 관련 서적이 포함돼 논란을 낳았다.

강 대표는 "국민을 위한 입법 활동을 하거나 행정부 견제 역할이 중요하지 않나. 이전에도 쓸데없이 도서관 책을 조사하겠다더니 이번엔 시험문제까지 건드리고 있다"라고 발끈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시험은 선생님의 고유 권한이고, 여기에 정치를 갖다 대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교사들은 노조 차원으로 공개 성명까지 내어 대응에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특정 주제와 문구로 시험문제를 파악하겠다는 건 월권이자 검열"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과거 퇴행으로 풀이했다.


부산지부는 "예전 군사독재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자유로운 토론 환경을 구축하기는커녕 검열 수준 자료 요구로 교육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조경태 #오염수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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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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