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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장제원이 쏘아 올린 공, 대통령 장모 구속한 부메랑"

야권, 5년 전 국정감사장 발언 재조명하며 비판... 정의당 "장제원, 명확한 입장 드러내야"

등록 2023.07.24 11:12수정 2023.07.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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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장제원 의원이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통장 잔고 위조 의혹을 제기하는 사진을 들어보이며 “결국 장제원 위원장이 쏘아 올렸던 그 공이 대통령 장모를 구속시키는 부메랑 되어서 돌아왔다”고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윤석열 지검장의 장모가 신안저축은행 직원과 공모를 해서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 장제원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2018년 10월 19일

"결국 장제원 위원장이 쏘아 올렸던 그 공이 대통령 장모를 구속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3년 7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항소심에서도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된 가운데, 야권이 해당 의혹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꼬집고 나섰다.

지난 2018년 10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었던 장제원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지검장의 장모가 김아무개 신안저축은행 직원과 공모를 해서 이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라며 "윤 지검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본인의 도덕성 문제가 발생됐으니 이 문제는 모르셨다면..."이라고 날을 세웠다. "본인의 주변이, 우리 국민 300억 원의 돈이 지금..."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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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하는 장제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중앙지방검찰청장의 장모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 사건에 대해 질의를 하고 있다. 2018.10.19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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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9 ⓒ 유성호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은 "그게 어떻게 제 도덕성의 문제인가. 제가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있느냐"라며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이것은 좀 너무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맞섰다.

당시 장 의원이 제기했던 '최씨가 부동산을 차명으로 구입하는 과정에서 통장 잔고를 위조했다'는 의혹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1심과 같은 유죄를 선고하면서 기정사실화 됐다. 장 의원이 지금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며 윤 대통령 최측근 중 한 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한 지점이다.

민주당 "장제원, 최은순 의혹 제기한 본인 과거 덮고 싶었나"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조건부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라고 입을 열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8월 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 준다면 민주당이 그토록 원했던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고 의원은 "한동훈·원희룡 장관이 직을 걸어 세간의 이목 받는 게 부러웠는지 모르겠다"라며 "하지만 제 생각에는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통장 잔고 위조를 처음 제기했던 본인의 과거를 덮고 싶었던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장 의원의 과거 사진이 담긴 패널을 언론사 카메라 앞에 들어 올렸다.

그는 "많이들 기억할 텐데, 2018년 국감장에서 장제원 당시 법사위원이 흔들었던 통장 잔고 서류이다"라며 "결국 장제원 위원장이 쏘아 올렸던 그 공이 대통령 장모를 구속시키는 부메랑 되어서 돌아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의 시작이 오늘의 이 사건 확인까지 나온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떤 심경인지 참 궁금하다"라며 "현안과 법안 등 논의해야 될 것들은 많지만, 그러한 상식적 요구들은 다 걷어차고 여당 의원들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횟집 먹방을 한 영상에서나 위원장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라고 비난했다. "회 먹을 시간은 있으면서 야당과 현안을 논의할 시간은 그렇게 없었느냐"라고도 덧붙였다.

고 의원은 "장제원 위원장의 속내는 명확해졌다. 상임위원장 자리 따위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라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장모의 구속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뿐인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니 이런저런 조건 달지 말고 상임위원장 직에서 내려오시라"라는 요구였다.

정의당 "국민의힘, 국민 앞에 사죄해야... 장제원,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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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법정 구속에 대해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정의당도 장제원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등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면으로 대신한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천하고 당선시킨 공당으로서 국민 앞에 사죄해야 마땅하다"라며 "집권여당의 침묵은 국민 분노만 키울 뿐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5년 전 국정감사 당시 윤석열 서울지검장 장모의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을 제기한 장제원 의원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의혹의 진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윤핵관이라는 정치적 지위와 정치인으로서의 양심 가운데 무엇을 택할지 국민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장제원 #윤핵관 #최은순 #통장잔고위조 #윤석열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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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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