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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지부 파업 20일만에 극적 타결, 병원 정상화

부산대 총장 중재로 1박 2일간 집중교섭하여 중재안 마련

등록 2023.08.02 09:58수정 2023.08.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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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간 파업을 진행해 온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지부장 문미철)가 8월 1일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합의하고 파업을 종료했다.

지부는 조합원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대의원회의를 열어 부산대 총장 주재 아래 마련한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부는 8월 2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부산대병원 노사는 차정인 부산대병원 이사장 겸 부산대학교 총장의 중재로 7월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월 1일 오전 1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남은 쟁점에 대해 8월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연속 협상을 벌였다. 이 협상을 통해 주요 쟁점사항인 ▲불법의료 근절과 안전한 병원 만들기 ▲인력 확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임금인상 등에 대한 중재안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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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불법의료 증언대회 부산대병원지부는 지난 7월 25일 부산역 광장에서 3천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불법의료 증언대회를 열었다 ⓒ 강연배

 
이후 지부는 중재안을 바탕으로 오후 5시부터 조합원 의견 수렴과 대의원 논의를 거쳐 '2023년 임단협 교섭 잠정합의'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7월 13일 시작된 부산대병원지부 파업은 20일만에 극적으로 타결, 마무리됐다.

타결 내용 중 불법의료 근절과 관련해 의사 아이디와 비빌번호를 이용한 대리처방 금지, 환자 신체를 비롯한 개인정보 전송 요청 금지, 구두처방 범위 명확화 등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했다. 준법의료위원회를 설치하여 업무범위 명확화, 중대한 불법의료 발생시 인사위원회 회부, 재발 방지, 행위자 교육 등의 병원내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의료기관에 만연해 있는 불법의료를 근절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첫 합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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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의료근절 부산대병원지부는 7월 25일 부산역 광장에서 3천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불법의료 증언대회를 열었다. ⓒ 강연배

 
시설 용역직 171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한 합의는 부산대병원에서 처음으로 용역직의 직접고용 전환에 물꼬를 튼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병원측은 교섭 처음부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요구를 빼지 않으면 교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했고, 파업 기간 동안에는 파업 종료 후에 논의하자면서 파업이 장기화되었다. 노조측은 올해 교섭에서 직접고용에 합의하지 못한 보안, 미화, 주차 등 330명 용역직의 직접고용을 완료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타결 내용에는 긴급 암환자 병상 120병상 운영, 항암주사실 70% 운영, 부산대병원 외상병상 30병상 운영 등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중증 암환자와 긴급 외상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유지업무를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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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지부파업 "노동자는 하나다" 부산대병원지부의 주요 요구중 하나는 비정규직 정규직화였으며, 20일동안 진행된 파업에는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와 공동으로 진행되었다. ⓒ 강연배

 
파업을 마무리하면서 노조측은 "장기파업에 따른 진료 중단으로 환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필수·공공의료서비스와 중증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환자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빠른 진료 정상화와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을 불법의료가 없고, 환자가 안전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한 파업 투쟁을 격려하고 지지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환자와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병원, 환자와 시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게재합니다.
#부산대병원 #부산대병원지부 #파업 #보건의료노조 #불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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