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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000만원 양복 뇌물' 이상익 함평군수 기소 왜 미루나"

광주군공항 유치 반대 함평 주민들, 목포지청 앞서 집회.. 검찰 "사건 절차대로 진행"

등록 2023.08.03 17:16수정 2023.08.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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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함평군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전투비행장 강행 이상익 군수 파면 투쟁본부'가 3일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 앞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상익 군수를 조속히 구속 기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까지 3주에 걸쳐 모두 3차례 검찰청사 앞 시위를 벌였는데, 이들은 검찰이 처분을 확정할 때까지 매주 같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 전투비행장 강행 이상익 군수 파면 투쟁본부 제공

 
'광주군공항 유치' 찬반 논란이 함평군수 구속기소 촉구대회로

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전라남도 함평군 주민 일부가 3일 검찰을 향해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이상익 함평군수를 조속히 재판에 넘기라고 요구했다.

'전투비행장 강행 이상익 군수 파면 투쟁본부'는 이날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 앞에서 '뇌물수수 의혹 함평군수 구속기소 촉구대회'를 열었다.

투쟁본부 김광식 상임대표는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음을 선서했다"라며 "함평군수 사건 담당 검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지부진한 함평군수 뇌물 사건을 즉시 처리하라"라고 요구했다.

촉구대회 참가자들은 "검찰 공화국 검사들이 함평군수 뇌물 사건 기소를 미루고 있다"며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고위공직자 뇌물 사건을 엄단하라"라고 촉구했다.

함평 주민들로 구성된 투쟁본부가 올여름 들어서만 3차례나 검찰청사를 찾아 군수 구속 기소 촉구 대회를 연 이유는 이상익 군수가 상당수 주민이 반대하는데도 광주 군공항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경찰로부터 이상익 군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7개월이 지나도록 처분을 미루면서 투쟁본부 주민 측이 들고 일어날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검찰 "사건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어"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이상익 군수 관련 사건은 법과 원칙대로, 절차대로 진행 중이다"고만 밝혔다.

투쟁본부는 촉구대회를 진행한 뒤 목포지청에 '함평군수 기소 촉구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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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익 함평군수 구속 기소 탄원서 제출하는 주민들 ⓒ 전투비행장 강행 이상익 군수 파면 투쟁본부 제공

 
투쟁본부는 이상익 함평군수가 구속기소 될 때까지 매주 촉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지난 2021년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1000만원 상당의 맞춤 양복 5벌을 지역 건설업체 측으로부터 선물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2년 이상 수사를 받고 있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 1대는 이 군수가 향후 함평군이 발주하게 될 하수관로 관급공사 수주 관련 청탁을 받고, 건설업체가 양복 대금을 미리 치른 양복점을 찾아 옷을 맞춰 입었다고 판단, 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지난해 12월 검찰에 송치했다.

이 군수는 건설업체가 대납한 양복점에서 옷을 맞춰 입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양복 대금 결제가 늦어져 오해를 산 것일 뿐 비용은 제가 치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이 군수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할지, 혐의를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변경해 기소할지, 무혐의 처분할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 #양복뇌물 #군공항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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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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