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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러다가 이명박처럼 감옥 간다"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 최승호 전 MBC 사장 인터뷰

등록 2023.08.03 21:34수정 2023.08.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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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와의 인터뷰에 출연한, MBC 사장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 ⓒ 오마이뉴스

 
"권력을 잡으면 자기가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어떻게 보면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그런 정점에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하고 있는 행위는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굉장히 대한민국을 나락에 빠뜨리고, 그 결과 윤 대통령 본인이나 가족이나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감옥에도 갔다 오고 그랬잖아요. 앞으로 그런 일이 안 생긴다고 볼 수 없겠죠.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진도도 빠르고, 최소한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든지 논리를 세우려고 하는 노력도 없어요. 이것은 국민들의 어마어마한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행위지요. 윤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감수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보다도 더 과거로 되돌리는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이고,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MBC 사장을 역임했던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3일 오후 9시20분에 공개된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동관씨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러다간 이명박처럼 감옥에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방송장악 전력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의도가 있는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한다면 "국민들의 어마어마한 심판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윤석열은 역사적으로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지검장, 이동관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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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 장악도. ⓒ 오마이TV


최승호 PD는 이명박 정부 시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공범자들>(관객 수 26만 명)을 만든 제작자 겸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면전에서 "언론이 질문을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일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PD는 언론계와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끝내 이동관씨를 방통위원장에 지명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이동관씨를 총애해서 대외협력특보로 임명하고 자주 만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한국 정치가 (이씨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그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도 상관하지 않고 방통위원장에 임명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씨는 이명박 정부 때 방송을 장악한 장본인이라 엄청나게 비판을 받았고, 적폐청산 수사를 제대로 했다면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최 PD는 '2017년 검찰이 국정원의 MBC 장악음모 사건을 수사할 때 당시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이 일정 정도 관여되어 있다 사실을 파악했는데도, 당시 윤석열 서울지검장은 이동관 수석을 왜 기소하지 않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당시 윤석열 지검장이 적극적인 수사를 해서 철저히 밝히려고 하진 않은 것 같다"며 수사에 소극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윤석열 검사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었던 것도 같다"고 말햤다.

윤 대통령이 '당시 서울지검장으로 이동관 홍보수석의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는데도, 그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한 데에는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최 PD는 "'이동관만큼 확실하게 방송 장악을 할 수 있는 기술자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반대편 입장에서는 가장 악독했다고 평가받지만, 자기편 입장에서는 가장 잘 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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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와의 인터뷰에 출연한, MBC 사장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 ⓒ 오마이TV

#윤석열 #이동관 #이명박 #방통위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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