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인민군 아닌 독립군복" <조선일보> 뒤늦게 반론 보도

[보도 그후] 오마이뉴스 팩트체크 20여일 만에... 촛불행동 "색깔론으로 시민 음해"

등록 2023.08.08 10:44수정 2023.08.08 10:45
6
원고료로 응원
 
a

조선일보는 10일 ‘北인민군이 주먹 불끈? ‘尹 퇴진 촛불’ 포스터 보니‘라는 제목으로 “이른바 ‘촛불집회’ 주도 단체가 1만 회원 달성을 기념한 포스터에 북한 인민군 복장한 인물 사진을 사용했다는 네티즌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지난 7월 10일 윤석열 정부 비판 단체인 '촛불행동'이 포스터에 북한 인민군 복장을 한 인물 사진을 사용했다는 누리꾼 의혹을 보도한 지 20여 일 만에 "독립군 복장"이라는 반론 보도문을 실었다.

당시 이 매체는 '北(북한)인민군이 주먹 불끈? '尹(윤석열) 퇴진 촛불' 포스터 보니'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이른바 '촛불집회' 주도 단체가 1만 회원 달성을 기념한 포스터에 북한 인민군 복장한 인물 사진을 사용했다는 네티즌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인민군복 의혹' 보도 20여 일만에 반론문 싣고 기사 제목 고쳐

당시 촛불행동에서 이미 페이스북 댓글에 '대한독립군' 일러스트를 올려 이 같은 네티즌 주장을 일축한 뒤였는데도 이 신문은 사실 확인은커녕 반론 취재도 하지 않았다.

해당 보도가 나간 직후인 7월 12일 <오마이뉴스> 팩트체크 결과, 해당 포스터 사진의 실제 주인공은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노래극에서 독립군복을 입고 연기한 배우였다.([오마이팩트] "인민군복 입고 윤석열 퇴진 촛불?" <조선> 보도 '거짓' https://omn.kr/24rt2 )

결국 이 신문은 지난 8월 4일 해당 기사 하단에 "촛불행동은 "지난 7월 1일 진행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6차 촛불대행진 -7월 촛불문화제'에서 극단 '경험과 상상'이 올린 노래극 '갈 수 없는 고향'의 한 장면으로, 일제 강점기 배경의 작품 속 독립군이 군중들과 함께 '독립군가'를 부르는 모습을 포스터로 제작한 것이었고, 군복은 2019년쯤 작품 제작 당시 인터넷에 올라온 독립군과 광복군 사진을 참고해 만든 의상이며, 또한 해당 포스터는 1만 회원 달성을 기념한 것이 아니라 1만 회원 달성을 위해 회원가입을 독려하는 게시물이었다"라고 알려왔다"는 반론문을 실었다.
 
a

조선일보는 8월 4일 '北(북한)인민군이 주먹 불끈? '尹(윤석열) 퇴진 촛불' 포스터 보니'라는 기사에 대한 반론 보도문을 실었다. ⓒ 조선일보

 
이 신문은 기사 제목도 '촛불행동 논란의 포스터 보니'로 고쳤지만, 해당 포스터 사진을 실제 북한 인민군과 비교한 사진을 비롯해 기사 본문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론문 내용은 20여 일 전 <오마이뉴스>가 해당 노래극 영상을 직접 확인한 뒤, 극단 관계자와 군복 전문가, 광복군복 복제 관련 학술지 논문 등을 통해 검증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당시 <오마이뉴스>는 '오마이팩트' 검증을 통해 포스터 속 인물이 인민군복을 입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 내용이 '거짓'이라고 판정했다.
 
a

지난 7월 1일 서울 시청역 주변에서 열린 ‘제46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겸 촛불문화제’에서 ‘극단 경험과 상상’이 공연한 노래극 ‘갈 수 없는 고향’ 한 장면. 독립군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독립군가를 부르고 있다. ⓒ 촛불행동TV

 
촛불행동 "조선일보, 항일투쟁사 모독-공연자 모욕-시민 음해"

앞서 촛불행동은 지난 7월 12일 '오마이팩트' 보도를 인용하면서 "항일투쟁 독립군복장이 인민군복장으로 보이는 조선일보는 눈을 어디에 달고 다니는가"라면서 "아직도 공작정치 색깔론에 매달리는 가련한 조선일보는 폐간이 답이다"라는 제목의 비판 논평을 냈다.

이 단체는 "기사 내용은 홍보물에 나온 공연자의 복장이 인민군복 아니냐는 네티즌의 주장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촛불행동에 색깔을 입히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면서 "조선일보는 우리의 항일투쟁사를 모독하고 무대에 오른 공연자들을 모욕하고 시민들을 음해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도 지난 7월 12일 '尹(윤석열) 퇴진' 외치는 촛불행동 홍보 포스터에 '인민군' 삽입 의혹'이란 제목으로 <조선>과 동일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지금까지 반론 보도나 정정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 #촛불행동 #독립군 #인민군 #색깔론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