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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통제, 주민대피까지... 태풍 북상에 경남 곳곳 비상

박완수 지사 "철저 대비" 당부... 10일 모든 학교 전면 원격수업

등록 2023.08.09 17:50수정 2023.08.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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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진로 예상도. ⓒ 경남도청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자 경남지역 곳곳이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와 교육청·해양경찰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남부지방에는 9일 낮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당국은 남해안에 시간당 10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영향으로 천둥과 번대를 동반한 시간당 300mm 이상의 강한 비구름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태풍은 9일 밤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북상해 10일 아침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남 거제·통영·남해는 9일 오전 8시부터 강풍주의보, 18개 시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부 지역은 태풍주의보도 발효된 상태다. 행정기관은 비상2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사전통제와 주민대피도 시행됐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창원과 밀양의령·산청·합천의 둔치주차장 15곳과 하천변 167곳, 거제 지하차도 1곳, 지리산·한려해상·가야산·덕유산 등 5개 국립공원의 81개 탐방로에 대해 사전통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도 124세대 201명의 주민이 사전 대피했다.
 
경남도는 "마창대교와 거가대로는 통행에 주의가 예상된다"며 "10분간 평균 풍속이 각각 25m/s, 20m/s 이상이 되면 전면 통제되는데, 태풍 상황에 따라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8일 시장군수와의 태풍 대비 대책회의를 열고, 김해와 창원 등 현장 점검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박 도지사는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위험지역의 통제나 사전 대피가 아주 중요하다"라며 "특히 지하차도의 사전통제와 해안가나 산사태 우려지역에 거주하는 분들, 휴가철 행락객들의 사전대피를 적극적으로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오는 10일 모든 학교에서 전면 원격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대부분 학교는 방학 중으로 유치원 112개와 초등학교 9개, 중학교 29개, 고등학교 70개, 특수학교 2개를 포함해 222개교가 개학했다.
 
9일 상황판단회의를 연 박종훈 교육감은 "이번 태풍은 앞선 호우에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강한 태풍이 와 크게 우려된다"라면서 "철저하게 상황을 관리해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고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창원시, 지하차도 사전 차량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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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시장과 박영선 국회의원이 9일 태풍 대비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 창원시청

 
창원시는 태풍에 대비해 침수에 취약한 지하차도의 차량 통제를 통해 시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창원시는 관리 중인 지하차도 20곳에 대해 10일 집중호우 시간대인 0시부터 7시 사이에 지하차도 전면 통제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지역별 강우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홍남표 시장은 "북상 중인 태풍 카눈이 매우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예찰 활동과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응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제대상 지하차도는 소계1·2, 신소계, 소수, 용원, 명곡, 팔용1·2, 덕산, 삼동, 성주, 토월1·2, 합성, 석전, 산동, 내서, 여좌굴다리, 용원1·2 지하차도다.
 
홍남표 시장은 김영선 국회의원과 함께 9일 오후 의창구 팔용배수펌프장과 명곡지하차도를 방문해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밖에홍태용 김해시장, 조규일 진주시장, 장충남 남해군수 등 시장군수들도 태풍 내습에 대비해 상황판단회의를 열거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경찰·해경도 적극 대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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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경남경찰청장이 9일 마산 해안가 차수벽 점검. ⓒ 경남경찰청

 
경찰과 해양경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에 재난비상 '을'호를 발령하고, 재난상황에 대비중이다"라며 "야간에 4개 경찰부대 당직제대를 4개권역에 선제적으로 배치, 대응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병수 경남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창원마산 해안가를 방문해 차수벽 시설을 점검하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곳에는 만조시 파도가 넘어올 것에 대비해 차수벽이 설치돼 있다.
 
창원해양경찰서는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경보 단계'를 발령하고 연안사고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창원해경은 다중이용선박, 장기계류선박 등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연안 위험구역과 항·포구 등을 중심으로 출입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고용노동지청은 이날 대회의실에서 '폭염-태풍 대비 상황점검 긴급회의, 산재예방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여러 건설회사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창원고용노동지청은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명·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침수, 감전, 붕괴 등의 위험요인에 대해 점검, 통제, 대피 등 태풍대비 사업장 안전조치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아래 과학원)은 태풍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산 인근지역 주민은 반드시 산악기상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과학원은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63%가 산악지형으로 이뤄져 있어 기상현상이 국지적으로 매우 다르고, 산악지역은 일반생활권보다 풍속은 최대 3배, 강수는 2배가량 높은 특징이 있어 안전사고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연구센터 센터장은 "과거 강한 태풍으로 인해 국민의 재산과 생명에 많은 피해가 있었다"면서 "카눈 북상으로 풍수해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산지나 산지 인근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산악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태풍 #경남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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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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