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대구 시민들, 태극기 대신 '핵오염수 반대' 들고 분노 행진

15일 광복절 맞아 대구 동서남북 거점 네 곳에서 거리행진... 시민단체 등 160여 명 참여

등록 2023.08.15 16:57수정 2023.08.15 16:59
5
원고료로 응원
a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 4개 지역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a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 4개 지역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광복절을 맞아 대구시민들이 태극기 대신 '일본 핵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참여연대, 대구경북대전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시민들과 함께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시민걷기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걷기대회에는 시민 등 16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동구 망우당공원 항일운동기념탑, 수성구 수성대, 달서구 두류네거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등 네 곳에서 나눠 출발해 오전 11시 30분쯤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한다', '바다는 생명이다', '일본 핵오염수 방류 반대한다'는 손피켓을 들고 핵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의 만행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오늘은 해방 78주년이 되는 광복절이자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조선의 민중들이 해방의 기쁨을 맘껏 누리던 날"이라며 "우리는 핵오염수 방류 반대의 기치를 내걸고 떨쳐 일어나 대구시내를 걷는 '분노의 행진'을 진행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태평양 도서국가를 비롯해 전세계가 극구 반대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자국의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인류 공동의 터전인 바다에 버리겠다고 한다"며 "참으로 무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은 마치 82년 전 제국주의 침략 야욕에 눈이 멀어 태평양전쟁마저 불사했던 일본제국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전 세계를 전쟁의 광풍으로 몰아넣었던 일본이 지금은 인류 공동의 터전을 핵오염수 광풍으로 몰아넣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a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 4개 지역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a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 4개 지역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대구시의회 앞에 잠시 멈춰서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핵오염수 반대하라", "대구시의회는 핵오염수 반대 결의안 채택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의 거리행진을 바라보며 시비를 거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괴담을 퍼뜨리지 말라"고 욕을 하다 제지를 당했다.

한일극장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시민들에게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이유를 전달했다. 

김문주 대구경북대전환연대(준) 소속 교수는 "핵오염수 방류 문제는 이념이나 진영과 상관없이 생명 문제이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구시민도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모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영철 경북대 교수는 "만약 일본이, IAEA가,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주는 정보가 정확하다면 핵오염수를 방류하더라도 과학적 위험성은 낮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일본이 주는 데이터는 정확한가, 도쿄전력은 거짓말 한 사례가 없는가, IAEA의 데이터를 믿을 수 있나, 우리는 여기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원자력 오염수를 받아들일 것이냐 반대할 것이냐의 쟁점은 생명"이라며 "이 정부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핵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는데, 우리는 얼치기 과학자들의 주장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 4개 지역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a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 4개 지역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a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 4개 지역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한 시민은 "오늘처럼 직접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고 함께 걷는 게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함께 걸으면서 제 자신이 스스로 위로받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동성로에서 태극기 나눔행사를 진행한 '일제잔재청산 대구시민모임' 회원들은 "대통령은 다시 뽑을 수 있지만 바다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며 "대한독립만세도 못 부르는 친일매국정권"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a

일제잔재청산 대구시민모임은 15일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줬다. ⓒ 조정훈

  
a

일제잔재청산 대구시민모임 소속 한 회원이 15일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있다. ⓒ 조정훈

 
#일본 핵오염수 #광복절 #분노의 행진 #후쿠시마 핵오염수 #바다는 생명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