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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사망자 100명 넘어... 신원 확인은 4명뿐

하와이 주지사 "사망자 101명... 앞으로 열흘 간 2배 될 수도"

등록 2023.08.16 13:11수정 2023.08.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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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로 새까맣게 탄 채 방치된 미국 하와이 자동차 15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새까맣게 탄 자동차가 방치돼 있다. 지난 8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 수가 최소 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 라하이나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와이 산불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각)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 수가 101명으로 늘었다며 "우리가 이런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라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전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산불은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며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경찰은 실종자가 1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산불은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 패러다이스에서 산불로 85명이 숨진 것을 넘어 미국에서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부동산 투기 기승... 피해 주민들에게 "집 팔아라" 

사망자 중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도 4명에 불과하다. 미 연방 보건복지부는 검시관, 병리학자 등 전문 인력과 장비를 보내 사망자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화재 진압과 사고 수습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관광객들이 휴가를 즐기고,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집을 팔라고 요구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활개를 치면서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산불 피해가 가장 큰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는 주민들에게 집이나 땅을 사겠다는 부동산 업자들의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 

라하이나 주민 티아레 로런스는 NBC방송에 "그런 연락은 너무 역겹다"라며 "라하이나는 매물로 나오지 않았고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케오키 나이어도 "부동산을 팔라는 압력이 한계점에 달하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끝까지 팔지 말고 버티라고 말하고 있다"라며 "하와이에서 하와이언으로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바이든 "영부인과 곧 하와이 방문할 것"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자 그린 주지사는 "부동산 업자를 나쁜 의도로 주민들에게 집을 팔라고 연락한다"라며 "화재로 파손된 부동산의 판매를 유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슬픔에 잠겨 재건할 기회가 오기도 전에 주민들의 땅을 빼앗으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AP통신은 "집을 잃은 주민들이 보험이나 정부 지원으로부터 재건 자금을 받을 수 있지만,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라며 "주민들이 그때까지 임대료를 내거나 새 주택을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고, 부유한 사람들이 대거 들어와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가 지금 방문하면 구조와 인도적 대응에 집중되어야 할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질 바이든 영부인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와이 산불 #조 바이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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