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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나흘만에 후보등록한 직 상실 구청장... 야당 "김태우, 파렴치"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 공식화...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 재출마, 말이 되나"

등록 2023.08.18 18:13수정 2023.08.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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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기소된 김태우 강서구청장(전 검찰 수사관)이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2.8.12 ⓒ 연합뉴스

  
대법원 유죄 선고 3개월 만에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오는 10월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18일 등록했다. 보궐선거 귀책사유 당사자가 해당 선거에 바로 나선 것. "참 뻔뻔하고 파렴치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태우 전 구청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사실을 알렸다. 그는 오히려 "이번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음주운전' '도박' '알선수재' 등 파렴치한 전과자들이 출마의사가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야말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구청장은 해당 글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은 '돈봉투 민주당'"이라며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는 조직적으로 돈봉투를 뿌리며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또 "선거 직후 구정 공백 없이, 당장 그날부터 일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저 김태우뿐"이라며 "낡은 정치공학적 논리보다 누가 강서구민을 위한 '진짜 일꾼'인지 따져 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구정공백 만든 당사자가 누구인데... 국민의힘 다시 공천 줄 건가"

이에 대해 민주당은 "법원을 조롱하고 강서구민을 우롱하는 만행"이라면서 "보궐선거를 초래해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구정 공백으로 혼란을 불러온 당사자가 뻔뻔하게 다시 구청장이 되겠다니 가당키나 하나"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법원 판결을 전면 부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권 폭주가 김태우 전 구청장의 뻔뻔한 재출마 길을 열어줬다"며 "법원의 판결을 조롱하고 강서구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구청장의 후안무치한 만행에 분노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구정 공백을 만든 당사자가 누구인데 야당을 걸고 넘어지나. 윤석열 정권 사람들은 책임 떠넘기기가 변명의 만능키라고 여기나"라며 "국민의힘은 답하라. 대통령이 점 찍어놓은 '윤심' 후보, 김태우 전 구청장에게 다시 공천을 줄 것인가"라고 따졌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설 권수정 정의당 강서구지역위원장도 같은 날 "참 뻔뻔하고 파렴치하다. 법과 원칙이 거꾸로 섰던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지 고작 나흘 지났는데,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가 예비후보 등록이 가당키나 하나"라며 "본인 때문에 생긴 구정 공백, 자신이 '진짜 일꾼'으로 메우겠다는 말도 안 되는 정치공학 타령하지 마시라"라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특히 "강서구민을 위하는 '유일한 길'은 김 전 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사퇴하는 것"이라며 "후보랍시고 강서구를 휘젓고 다니며 구민을 우롱할 생각 추호도 마시라. 본인 때문에 낭비될 구민 혈세가 40억 원이고 본인이 구민의 삶에 끼친 피해는 억만금으로도 셀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공천했던 국민의힘도 입장을 똑바로 밝히시라. 윤 대통령이 말하던 공정이 수차례 비위를 저지른 인물을 또 다시 강서구민들 속으로 밀어넣는 것이냐"며 "김태우를 향한 강서구민의 심판은 총선 때 국민의힘을 향한 전 국민의 심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8.15 광복절 특사 #권수정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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