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깨고 전쟁 촉발, 그냥 앉아 있어선 안 된다"

원로 지식인들, 22일 '한반도 평화 실종과 전쟁 위기 우려'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23.08.24 10:58수정 2023.08.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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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군사동맹을 우려하는 원로 지식인 8월 22일(화) 오후 3시, 원로 지식인들이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한반도 평화의 실종과 전쟁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려했다. ⓒ 강승혁


8월 22일(화) 오후 3시, 원로 지식인들이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한반도 평화의 실종과 전쟁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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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기 걱정하는 김상근 목사 첫 번째 발언에 나선 김상근 목사(KBS 전 이사장)는 “전쟁을 반대한다. 전쟁은 그 자체로 악”이라며 “전쟁을 방지하고 지속적 세계 평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수많은 희생을 낸 2차 세계대전에서 얻은 아픈 교훈이다. 전쟁의 악마성, 그 유혹을 어떻게든 극복하자 전쟁의 참혹함을 인류 역사에서 다시 재현하지 말자”고 서두를 꺼냈다. ⓒ 강승혁

 
첫 번째 발언에 나선 김상근 목사(KBS 전 이사장)는 "전쟁을 반대한다. 전쟁은 그 자체로 악"이라며 "전쟁을 방지하고 지속적 세계 평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수많은 희생을 낸 2차 세계대전에서 얻은 아픈 교훈이다. 전쟁의 악마성, 그 유혹을 어떻게든 극복하자. 전쟁의 참혹함을 인류 역사에서 다시 재현하지 말자"고 말을 꺼냈다.

이어서 "유엔은 대화 타협 외교의 위대한 자리다. 그러나 어느새 강대국의 패권주의를 담보하는 장이 되고 말았다. 미국 패권주의가 인류를 또다시 전쟁의 참화로 밀어 넣고 있다"며 "미국 패권주의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지구가 편안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미국 가고 일본 가고 우크라이나 가는 것이 뭐 하는 것인지 알기나 하시나? 그건 미국의 앞잡이를 하는 거"라며 "미국 대통령 칭찬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우신가?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익 챙기는 게 목적이다. 그의 칭찬은 미국 국익에 충성했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칭찬 윤 대통령에게는 영광이신가? 우리 국민은 창피하고 또 창피해서 얼굴을 볼 수 없는 수치"라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핵무기 끌어들이려 하지 마시라. 북핵 위기, 위협을 자극하고 부풀리지 마시라. 한반도가 자칫 핵전쟁의 불바다가 될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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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암 수술 후 요양중에 참석한 권영길 두 번째 발언은 설암 투병 중에도 참석한 권영길 전 위원장(민주노총)이 나섰다. 그는 “저는 오늘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규탄하는 이 기자회견이 그냥 성명서 낭독으로 끝나지 않고 강력한 행동이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강승혁

 
두 번째 발언은 설암 투병 중에도 참석한 권영길 전 위원장(민주노총)이 나섰다. 그는 "저는 오늘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규탄하는 이 기자회견이 그냥 성명서 낭독으로 끝나지 않고 강력한 행동이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 아래서 민주 운동가들, 평화 운동가들을 공산주의자로 내모는 그런 짓까지 했다"며 "한국과 미국과 일본이 실체적인 군사동맹을 맺어서 한반도의 평화를 깨뜨리고 전쟁을 촉발하는 이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가 그냥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 이전까지 구축된 평화는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수많은 사람의 헌신, 희생으로 만들어진 거다"라며 "그런데 그것을 윤석열 대통령이 뒤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을 끌어들여 핵전쟁 불사까지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핵무기를 끌어들여서 핵전쟁을 불사한다고 하면서 통일을 하겠다는 건 뭐냐? 이승만 시대로 돌아가는 거"라면서 "윤석열 정권의, 윤석열 대통령의, 윤석열 통일부의 통일 정책은 이승만 북진 통일이 배경이다. 그것을 우리는 좌시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다음 발언에 나선 이부영 명예 이사장(자유언론실천재단)은 "광복절 74주년 경축사에서까지 그런 말을 하는 걸 보고 '대통령의 격, 국가의 격을 망가뜨리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 경축사가 끝나자마자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 가서 지역 군사동맹 이런 것을 한미일 세 나라가 결성했다고 발표했는데, 앞에 얘기한 내용을 군사동맹을 통해서 실현하겠다 이런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영길 대표 말대로 우리가 이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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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동맹 반대 원로 지식인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우려를 표명하는 원로 지식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촉구했다. 앞 좌측에서 두 번째가 함세웅 신부다. ⓒ 강승혁

 
함세웅 신부는 네 번째 발언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경축사를 한 것은 매국노의 이야기지 않나. 그 자체가 반헌법적으로 헌법을 위배했다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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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낭독하는 원로 지식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과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이 성명서를 나눠 낭독했다. ⓒ 강승혁

 
이어진 순서에서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과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이 성명서를 나눠 낭독했다. 원로 지식인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한미일 정상이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을 3국 지역군사동맹으로 일체화시킨 처사에 반대한다. 한미일 지역군사동맹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일본-한국과 중국-러시아-북한의 관계를 대결 구도로 만들고 한반도에서 남북한 간의 긴장을 극단적으로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은 사라지고 전쟁의 위협이 횡행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한 "한국 안에서는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굴욕적 친일 성향을 노골화하고 민주화에 적의를 드러낸 윤석열 정권에 대해 실망과 분노가 분출하고 있다. 예상한 대로 윤석열 정권은 이번 정상회담의 한일 양자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 독도 영유권, 동해 표기, 후쿠시마 핵 폐수 방류 등 현안에 대해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은 지역군사동맹인 3국 안보협의체를 '새로운 역사의 시작' '동북아와 세계 평화유지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이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이고 기만적 행보라고 하겠다. 1950년대 초의 냉전 시대에 미국의 덜레스 국무장관이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지역군사동맹의 복제품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의 이익에는 봉사하겠지만 판가름의 진영 외교만 있을 뿐 전쟁 방지를 위한 예방외교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3자 협의 공약'에 따라 한미일 3국의 안보 공약 범위가 대만 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더 나아가서 인도 태평양의 나머지 지역에서 위기 발생 시, 한국은 군사개입이나 지원을 해야 할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북한위협에도 독자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미국과 일본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윤석열 정권은 우리의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탄식했다.

이어서 "바이든 행정부는 윤석열 정권 등장 이후 한일관계가 개선되었지만 앞으로 정권 교체가 있을 경우 한일관계가 다시 경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루어진 진전을 제도화하고 미래의 지도자들이 협력을 중단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는 방안을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담의 합의문에 반영했다고 미국의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면서 "진정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지기 위해서 정권이 바뀌기를 한국 국민들은 바란다. 그리하여 이 분단된 한반도에 적대와 전쟁 위기가 아니라 대화와 교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권영길 #함세웅 #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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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활동가로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터넷 매체에 노동·통일 관련 기사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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