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통영시 비정규직센터 직접 운영에 민주노총 "일방적 노동행정"

민주노총 통영지부, 기자회견 열고 소통 강조... 통영시 "계약 완료에 따른 것"

등록 2023.08.24 14:09수정 2023.08.24 14:09
0
원고료로 응원
a

통영시 노동자종합복지관 내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 윤성효

 
경남 통영시가 노동자종합복지관에 이어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하자 그동안 위탁을 받아온 민주노총이 '일방적 노동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통영시는 노동자종합복지관을 2월부터 직접 운영한데 이어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를 8월 1일부터 직접 운영한다고 했다. 그동안 민주노총 경남본부 통영지부가 복지관에다 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해 왔던 것이다.

통영시는 8월 말까지 지원센터 운영과 관련한 사무 물품과 집기 등에 대해 인수인계할 것을 민주노총에 통지했다.

이에 민주노총 통영지부는 24일 통영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영시는 일방적 노동행정 중단하고 퇴행적 노동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통영지부는 "3천 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소속된 통영지역 내 대표 노동단체이다"라며 "조직된 노동자의 노동권 생존권 보호와 더불어, 미조직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호와 생존권 보장을 위해 여러 사업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건물을 통영시로부터 임대 위탁하여 사업과 활동의 거점으로 오랫동안 사용하였다"라며 "그러나 협소한 공간과 낙후된 시설이라 여러 제약이 있었다. 이에 지속적으로 노동자 종합지원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는 시설 증개축을 요구하였고, 전임 단체장 임기 동안 기존 터에 증축을 하였고, 이 시설 관리권을 통영시로부터 위탁 받아 사업을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통영시가 계약 만료를 이유로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에 대해, 이들은 "관리와 운영의 주체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노동단체임에도 계약해지와 관련 소통과 협의가 아닌 일방통보였다"라고 전했다.


지원센터와 관련해, 이들은 "지난 7월 31일자로 역시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보하였다"라며 "소통이 부재하고, 협치를 외면하는 일방적 노동행정이 거듭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이번 사태에 깊이 우려를 나타낸다"라며 "통영시가 소통과 협치에 기반한 노동존중 행정으로, 노동친화적 통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통영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니까 지원센터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통영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석주 전 시장에서 국민의힘 천영기 시장으로 바뀌었다.

통영시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복지관과 지원센터를 시에서 직접운영한다"라며 "직접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잘 해오고 있다"라며 "계약 종료에 따른 것으로, 상호 의견조율을 해야 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이 위탁 운영을 맡아 오면서 잘한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점도 있다"라며 "지원센터 종사자들은 민주노총 직원들로, 고용승계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a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4일 통영시청 앞에서 "일방적 노동행정 중단"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a

통영시 노동자종합복지관. ⓒ 윤성효

#통영시 #노동자종합복지관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민주노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2. 2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3. 3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4. 4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5. 5 윤 대통령 한 마디에 허망하게 끝나버린 '2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