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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다시 만지작거리는 금감원... 이재명 "금융정치원"

'돈봉투 의혹' 이어 새 사법리스크 우려... "금감원이 정권나팔수 전락, 야당 흠집내기 수작인가"

등록 2023.08.28 16:02수정 2023.08.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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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소속 김상희 의원의 라임 펀드 특혜 환매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아니라 '금융정치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28일 비판했다. 민주당은 금감원이 다시 라임 펀드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 또한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지 않나 의심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라임자산운용이 김상희 의원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는 금감원의 24일 발표를 두고 "전혀 관계 없는 사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꿰어 넣은 것 같다"며 "이복현 금감원장은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취재진에게 이 일과 관련해 "검찰, 감사원에 이어서 금감원까지 야당을 탄압하는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고 했다. 

당사자인 김상희 의원도 계속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금감원 공식 보도자료에는 '다선 국회의원'이라고만 표현됐던 그의 실명이 언론보도로 공개된 뒤, 김 의원은 "거래증권사인 미래에셋에 저의 자산을 맡기고 수천만 원 상당의 손해를 봤을 뿐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며 기자회견과 금감원 항의방문 등을 이어갔다. 28일에는 '이복현 원장이 다선 국회의원을 명시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치공작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문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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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라임펀드 사전 환매 의혹과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사상 최초 검사출신 금감원장, 정치공작질인가"

민주당이 금감원을 예의주시하는 까닭은 새로운 사법리스크의 돌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최근 전면 재조사 결과를 발표한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은 공교롭게도 2019~2020년 당시에도 민주당 쪽과 연루 의혹이 불거졌던 곳이다. 디스커버리의 경우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동생 장하원 대표가 운용했고, 옵티머스는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이 관련 수사로 사망하기까지 했으며 민주당 기동민·이수진(비례) 의원은 라임사태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 중이다.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금감원 역사상 최초로 검사 출신 원장이 임명되더니, 고작 한다는 게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정치공작질인가"라며 "이복현 원장이 본격적으로 금감원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정한 금융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야 할 금감원이 '의혹 던지기'나 하는 수준 낮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며 "내년 총선까지 수사로 질질 끌면서 야당 흠집내기나 하려는 수작인가"라고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27일 설명자료를 내고 "라임이 자체자금으로 환매가 불가능함에도 다른 펀드자금 또는 고유자금을 투입해 환매에 응한 부분은 특혜가 제공된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복현 원장이 '다선 국회의원'이라는 표현을 보도자료에 넣도록 지시하거나 결정했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금감원의 '검사 기능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는 내용 또한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관련 기사]
김상희 "라임 특혜환매 의혹, 금감원 정치공작... 이복현도 사과" https://omn.kr/25d3l
#이재명 #이복현 #김상희 #민주당 #라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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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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