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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열풍인데... 제천시에는 버젓한 세족시설이 없다

세족시설 전무, 음용수 시설에서 씻어... 제천시 '구상 중'

등록 2023.08.30 15:17수정 2023.08.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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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락동 근린공원(사진 위)과 영천동비점오염생태공원에는 맨발걷기에 나서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 제천인터넷뉴스

 
최근 맨발걷기 열풍에 때맞춰 제천지역 일부 산책로와 도심 공원, 야산에는 맨발걷기 운동 나선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야간 가릴 것 없이 맨발걷기족으로 북적댄다.
  
하지만 제천시 대상 지역 대부분은 맨발걷기를 위해 정비된 길이나 세족시설 등 관련 시설이 없어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30일 새벽, 삼한의 초록길에서 맨발걷기에 나선 시민 A씨(68)는 "맨발걷기가 혈액순환 개선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산책객 1/3이 맨발이다. 하지만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날카로운 돌출물 등으로 다치는 경우도 다반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제천시가 예산을 투입해 맨발길 정비에 나설 때다. 열풍을 구경만 하고 있을 수준을 넘어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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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삼한의 초록길 입구에는 음용수 시설을 세족시설로 이용하면서 불편이 따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맨발걷기 성지로 불리는 원주시의 세족 전용시설 ⓒ 제천인터넷뉴스

 
세족시설 부족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제천지역 맨발걷기 장소에 세족시설이 설치된 곳은 전무한 형편이다. 가장 이용이 잦은 삼한의 초록길의 경우 출발지 광장에 설치한 음용수 시설에서 발을 씻고 있다. 때문에 운동 후 주변 눈치까지 봐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맨발길도 마찬가지다. 

영천동 비점오염시설 내 산책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B씨(여.58)는 "흙 묻은 발을 씻을 곳이 없어 아예 플라스틱 페트병에 물을 담아 온다. 또 휴지로 대충 닦기도 한다. 다른 도시는 황톳길 등 맨발길 조성에 힘쓰고 있지만 제천은 기본 인프라 조차 조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언론과 시민들의 맨발길 시설 요구에 대해 제천시는 '구상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시는 하소뒷산 등산로를 정비할 계획이지만 일부 구간 정비만 계획할 뿐 예산 투입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한의 초록길 내 맨발길 조성도 추진했지만 맨발형, 반려견 동반형, 일반 산책형 등 걷기 형태가 각기 달라 소규모 시설 확충에만 그칠 전망이다.

당장의 요구사항인 세족시설 설치에 대해 시 관계자는 "등산로 경사면 등은 여건이 맞지 않아 세족시설 설치가 어렵지만 등산로 초입에는 설치가 가능하다. 삼한의 초록길 등 몇 곳에 대해 설치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제천인터넷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맨발걷기 #제천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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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발행을 시작, 새로운 지역 언론문화 정착을 목표로 시민의 입을 대신하는 열린 언론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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