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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사령관이 박정훈 대령 원대복귀 시켜야"

해병대 사관81기 김태성 회장 MBC 라디오 인터뷰... "내가 모욕당하는 것 같다"

등록 2023.09.07 15:08수정 2023.09.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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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고를 수사하다가 항명 등의 혐의로 군검찰에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군사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날 박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자신을 응원 나온 해병대 예비역 동기생들의 배웅을 받으며 법원에 출석했다. ⓒ 유성호

 
군 형법상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군 검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는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해병대 동기가 "내가 모욕당하는 것 같다"고 정부와 군 당국을 성토했다.

박 대령의 동기인 김태성 해병대 사관 81기(OCS 90차) 동기회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5일 해병대 전우회 2차 입장문 발표를 계기로 적지 않은 전우들의 불만이 폭발된 듯한 양상"이라며 "전우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토 글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해병대전우회는 지난 8월 14일 "일체 외부 간섭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해병대 명예와 전통을 더 이상 무너뜨리지 마라'는 제목의 2차 입장문을 냈다(관련기사: '누구에게 말하는 거냐' 비난 쏟아진 해병대전우회 입장문 https://omn.kr/25iu6).

전우회는 2차 입장문에서 "자신보다 국가, 해병대 조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전우회 게시판에는 '무엇이 문제이고 누구의 책임인지 적시하지 않았다'며 입장문에 반발하는 해병 예비역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김 회장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오히려 박 대령이 수사 대상이 된 상황에 대해 예비역들이 모욕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동생뻘 심지어 아들뻘 되는 어린 해병의 순직이 발생한 데 대해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라면서 "49재가 지났는데 이 시점까지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책임자 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했던 박정훈 대령은 지금 오히려 항명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성근 해병1사단장에 대해서는 "'작전권이 육군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책임이 없다' 이런 궁색한 변명보다는 지휘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하루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된다는 전우들의 목소리가 다수"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박정훈 대령은 해병대 전우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의 국민들에게도 진정한 해병대 장교, 참군인, 이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그걸 자꾸 욕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 마치 그런 상황들이 내가 욕먹고 있다, 내가 모욕을 당하고 있다는 그런 불쾌감으로 번지고 있고, 그런 느낌들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방송에서 김 회장은 "사건 직후 주위 선·후배 전우들을 통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님이 매우 인간적인 리더임을 알 수 있었다"라며 "특히 지금 상황에 이르니 박정훈 대령이 '사령관님을 존경한다'고 했던 그 목소리가 맴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사령관께서 마음 다잡고 박 대령 원대복귀를 마무리해 달라. 그런 후에 소주 한 잔 사주시면 적어도 해병대원들은 금방 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을 비롯한 해병대사관 81기 예비역들은 지난 1일 박 대령이 중앙지역 군사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할 때 동행하며 응원의 의미로 해병대 군가 '팔각모 사나이'를 불러 눈길을 끈 바 있다.

김 회장은 박 대령이 군사법원과 군 검찰에 출석할 때마다 함께하는 이유에 대해선 "해병대 전우이기 때문에 느끼는 책임감"이라고 답변했다.

또 해병대의 명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지금 박 대령의 모습 그 자체가 해병정신이고 해병대의 명예가 아니겠는가. 구차한 어떤 증거·증명 같은 것은 필요없다"고 답했다.
#박정훈 대령 #김태성 회장 #해병대 사관 8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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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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