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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 사망자 2천 명 넘어... 1400여명 중태

진앙 얕아서 파괴력 커져... 인명피해 더 늘어날 듯

등록 2023.09.10 11:31수정 2023.09.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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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의 하스나(Hasna)가 2023년 9월 9일 모로코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후 알 하우즈(Al Haouz) 지방 물라이 브라힘(Moulay Brahim) 마을의 파손된 집에서 아들 모하메드 자드(5세)에게 키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2천 명을 넘었다.

A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은 10일(현지 시각)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진 사망자가 2012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2059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중태가 1404명에 달한다.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 내무부는 진앙에서 가까운 알 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에서 피해가 컸으며 우아르자자테, 치차우아, 아질랄, 유수피아주와 마라케시, 아가디르, 카사블랑카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모로코에서는 지난 8일 밤 11시 11분께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이며, 진원 깊이는 18.5km로 비교적 얕다. 

이번 지진은 주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발생했고, 진원이 10㎞ 정도로 얕아 파괴력이 커지면서 벽돌로 지은 오래된 주택과 건물이 대거 무너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빌 맥과이어 지구물리학 교수는 AP통신에 "(모로코처럼) 파괴적인 지진이 드물게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건물이 견고하게 지어지지 않아 만약 붕괴될 경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 고도(古都) 메디나의 문화유산들도 일부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지진 피해에 애도를 표하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참사로 깊은 슬픔을 느꼈다"라고 밝혔고, 올해 초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의 모든 자원으로 어려움에 빠진 모로코의 형제·자매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사하라 영토 분쟁 문제로 모로코와 외교 관계를 단절한 이웃나라 알제리도 인도적 지원을 위해 모로코를 오가는 영공을 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마라케시의 한 병원 응급실 의사는 "주변 지역에서도 많은 부상자가 오고 있다"라며 "열심히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의대생도 치료에 참여하고 있고, 수혈용 혈액이나 의료물자도 부족해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모로코 정부는 모하메드 6세 국왕 주재로 재난대책 회의를 연 뒤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어 성명에서 "국왕은 비상한 상황에 애도와 연대, 지원 의사를 표명한 모든 형제 및 우호 국가들에 사의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모로코는 아직 외국 정부에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모로코 #지진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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