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DMZ 유엔 사무국 등 평화·생태 위한 상상력 필요"

'2023 에코피스 포럼' 기조 대담 좌장 맡아 국내·외 석학과 '지속 가능한 생태·평화' 논의

등록 2023.09.20 21:40수정 2023.09.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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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오후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에서 열린 '2023 DMZ OPEN Festival' 에코피스(ECO PEACE) 포럼에서 ‘DMZ의 지속 가능한 생태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주제로 열린 기조 대담 좌장으로 참여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DMZ OPEN 페스티벌조직위 공동위원장), 개리 피터슨 스톡홀름대 교수, 하르트무트 코쉬크 전 독일연방의원, 등과 대화를 나눴다. ⓒ 경기도

 
"DMZ(디엠지) 인근에 유엔(UN) 사무국을 유치하면 어떨까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SNS를 통해 "'평화'와 '생태'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에 대해 가장 뚜렷한 상징성을 가질 것"이라며 한 말이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손을 맞잡고, 불과 5년 만에 남북 관계는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생태의 가치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면서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DMZ를 세계 평화와 생태의 성지로, 더 큰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고 제안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열린 '2023 에코피스 포럼' 기조 대담에서 "지난번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DMZ 인근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이어 대담 참석자인 로라 페레이라(Laura Pereira) 남아공 위츠대 교수에게 "아시아에는 유엔 사무국이 없다"면서 "국제적인 협력을 확장 시켜서 유엔 사무국을 DMZ나 파주시에 유치하면 어떨까, 그런 상상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유엔본부는 미국 뉴욕,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에만 사무국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로라 페레이라 교수는 "DMZ에 유엔 사무소, 왜 안 되겠느냐. 당연히 가능하다"면서 "아마 그것이야말로 상상력의 대표적인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한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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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오후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에서 열린 '2023 DMZ OPEN Festival' 에코피스(ECO PEACE) 포럼에서 ‘DMZ의 지속 가능한 생태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주제로 열린 기조 대담 좌장으로 참여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DMZ OPEN 페스티벌조직위 공동위원장), 개리 피터슨 스톡홀름대 교수, 하르트무트 코쉬크 전 독일연방의원, 등과 대화를 나눴다. ⓒ 경기도

 
9월 20~22일 3일간 생태·평화·지속 가능한 발전 등 논의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기조 대담에 앞서 "DMZ 오픈 페스티벌의 두 가지 주제인 생태와 평화 문제가 대단한 위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생태는 지난 몇백 년 동안 인간이 저질렀던 자연 착취 행위 등으로 생물 다양성의 위험 등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 평화는 불과 5년 전에 대한민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이 모여 (평양)공동선언을 했는데, 지금은 핵 위험과 극단적 대립으로 한반도를 비롯해 동북아, 세계평화의 위협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디엠지(DMZ)는 생태와 평화가 같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인간이 관여하지 않으므로 다시 회복력이 살아나는 독특한 곳이다"라고 디엠지(DMZ)의 생태‧평화적 가치를 강조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지난해까지 '디엠지 포럼'이란 이름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기후위기 해소와 각자도생의 국제질서 극복을 핵심과제로 보고 생태(에코), 평화를 합쳐 '에코피스포럼'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DMZ의 지속 가능한 생태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주제로 열린 기조 대담에서 좌장으로 참여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포함해 6명의 국내·외 석학과 대화를 나눴다.

생태 부문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생태복원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개리 피터슨(Garry Peterson) 스톡홀름대 교수와 로라 페레이라 교수가, 평화 부문에서는 독일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 하르트무트 코쉬크(Hartmut Koschyk) 전 독일 연방의원을 비롯해 오거스트 프라데토(August Pradetto) 독일 헬무트슈미트대 명예교수와 이은정 베를린자유대 동아시아대학원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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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오후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에서 열린 '2023 DMZ OPEN Festival' 에코피스(ECO PEACE) 포럼에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DMZ OPEN 페스티벌조직위 공동위원장), 개리 피터슨 스톡홀름대 교수, 하르트무트 코쉬크 전 독일연방의원, 등 기조 대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기조 대담의 첫 발표자로 나선 최재천 교수는 "생태와 평화는 어울릴 듯 안 어울리는 조합으로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생태에 대한 준비가 없는 상태라면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개발 광풍을 막아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거스트 프라데토 독일 헬무트슈미트대 명예교수는 "한반도에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접근법이 필요할 때다. 평화생태 넥서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싶다"며 "남북이 공동의 생태적 위협을 인정하고 생태 협력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다면 전쟁 위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2023 에코피스포럼은 기후 위기와 각자도생의 국제질서 시대 극복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DMZ의 생태·평화 비전을 도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생태와 평화를 두 축으로 각각 5개 세션씩 총 10개 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포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 누리집(https://www.dmzopen.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동연 #경기도 #에코피스포럼 #DMZ #유엔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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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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