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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담수로 '백제전 유등·황포돗배' 80% 유실"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22일 성명 통해 "합의 어기고 보 담수 강행"한 공주시 성토

등록 2023.09.22 13:00수정 2023.09.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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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대백제전을 위해 설치한 유등과 황포돛배가 지난 19일 내린 비로 유실됐다. ⓒ 보철거를위한 금강영산강시민행동

 
"공주 대백제전에 설치된 유등과 황포돗배가 지난 19일 내린 비로 80%이상 유실되었다."

보철거를위한금강영산강시민행동(시민행동)은 22일 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그동안의 민관 합의를 어기고 공주보 담수를 강행해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면서 "이 모든 책임은 담수 강행과 하천에 시설물 설치를 고집한 공주시 책임이며, 이를 방기한 환경부에 있다"고 성토했다.

시민행동은 "그 동안 지역의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는 공주보를 담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백제전을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면서 "배와 유등을 띄우는 것이 백제문화에 걸맞지 않고, 하천에 과도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공주시 역시 담수 없이 미르섬에 유등을 옮겨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민관협의체에서 5차례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담수를 강행하면서 대백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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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대백제전을 위해 설치한 유등과 황포돛배(유실 전) ⓒ 보철거를위한 금강영산강시민행동

 
이들은 이어 "게다가 지난 14일에는 민관합의 위반에 항의하면서 공주보 담수를 막기 위한 농성 천막을 폭력적으로 강제 철거했고, 맨몸으로 모래사장을 지키던 환경활동가들의 목숨을 위협하면서까지 담수를 강행했다"면서 "수문 담수로 행사장 미르섬 주변의 수위가 상승했고, 목적했던 유등과 황포돗배 설치가 진행되었는데 담수로 홍수 위험이 더 가중되면서 결국 예상치 못한 강우로 인해 시설물 유실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또 "이번 피해로 보가 홍수 예방 시설이 아니라 홍수 위험을 가중시키는 시설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면서 "강우 예보를 확인하고 완전 담수된 공주보를 개방했어야 했지만 수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수문개폐를 통해 홍수를 관리 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조차 이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시민행동은 "우리는 민관협의체에서의 합의를 어기고 사업을 강행한 공주시를 강력히 규탄하고, 행사관계자와 진행자 모두를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환경부 규탄하며, 이를 용인한 모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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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새뜸] 백제 ‘죽음의 문화제’ 맞선 6일, 그 ‘승리의 기록’ 지난 15일, 가슴께까지 물이 차오르는 어둠 속에서 7시간 동안 10명이 목놓아 소리쳤지만 메아리는 없었다. 백제문화제를 위해 유등과 부교를 띄워야 한다는 공주시 관계자들은 이를 코앞에서 지켜보면서 스피커를 크게 틀어 놓고 일방적으로 침수 위험만을 알렸다. 어둠 속 절박한 외침에 귀를 막겠다는 것이고, 물속 사람들에게 고문을 가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경찰과 소방차도 수몰 현장에 와 있었지만, 공주시와 환경부의 담수 강행을 막지 못했다. 결국 환경단체와 정의당 당원들은 이날 밤 9시경에 수중 시위를 마치고 물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6일 동안 고마나루 모래톱을 지켰다. ⓒ 김병기

 
 
#공주보 #백제문화제 #공주시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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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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