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지 유명한 그곳, 1500년 고찰 다녀왔습니다

수많은 유물과 유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충북 속리산 법주사

등록 2023.10.23 10:08수정 2023.10.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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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보물 제 915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7 칸, 측면 4 칸 2층 팔작 지붕 형태다. ⓒ 문운주

   
학창 시절 수학 여행지로 유명했던 옛 수도나 절, 문화유산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변했을까. 가을에 떠나는 추억여행지는 속리산 법주사다. 지난 14일, 충북 보은으로 향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속리산 법주사는 절 자체가 문화재다. 공민왕, 세조도 찾은 유명한 사찰로 국보 3점, 보물 13점, 도 유형 문화재 20 점 등이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 많은 고승들에 의해 중건, 중창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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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 미륵대불 1964년 시멘트로 세웠다가 1990년 청동으로, 2000년 금동미륵대불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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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수령이 600여 년된 소나무,1464년 세조가 법주사로 가마를 타고 행차할 때 소나무가 가지를 위로 들어 연이 걸리지 않도록 했다. 그 뒤 세조가 이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 ⓒ 문운주

 
수학여행 때마다 학생들이 빼놓지 않고 사진을 찍는 곳은 하얗게 우뚝 서 있는 미륵불이었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대미륵불은 법주사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후 청동대불로 바뀌었고 다시, 여기에 금을 입혀 금동미륵대불로 복원했다.


속리산 정이품 송 또한 명물이다. 수령이 600여 년이 넘은 소나무다. 나무 모양이 우산을 편 모양이다.  태풍과 강풍 등으로 큰 가지가 부러지고 옆가지가 말라죽어 모습이 바뀌었다. 지주로 겨우 지탱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1464년 세조가 법주사로 가마를 타고 행차할 때 소나무가 가지를 위로 들어 연이 걸리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그 뒤 세조가 이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을 하사하여 정이품송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유래가 있다. 정이품 송 역시 당시에는 미륵불과 더불어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였다.

도로 주변 상가에서는 사과대추, 밤, 호떡 지역 특산물이나 선물을 팔고 있다. 수학여행 기념품을 팔던 과거와 겹친다. 먹거리와 공연, 축제 등으로 활기가 넘친다.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사과대추를 맛보기로 나누어 준다. 식감이 상인들의 훈훈한 인심과 더불어 무척 달다.

주차장에서 법주사 까지는 약 2km, 달천을 따라 소나무 등 숲길로 5리 정도 이어진다. 오리숲은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나무가 오래되어 한아름이 넘는다. 상큼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세조길에 접어든다. 세조길은 신선대와 법주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로 갈린다.

사천왕문 또한 잊을 수 없는 장소다. 절에 들어가려면 일주문을 지나 본당 사이에 사천왕문을 거친다. 험하게 인상을 쓰고 노려보는 지국천왕, 광목천왕 등의 섬뜩한 모습에 마음이 으스스 해진다. 잡귀의 범접을 막고 중생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준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유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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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전 국보 제 55호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목조 탑이다. 신라 성덕왕때 건축된 것으로 임진왜란 이후 소실되어 사명 대사와 벽암 대사에 의해 복원되었다.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 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있어 팔상전이라고 이름지어졌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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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지 국보 제 제64호석연지는 높이가 200cm, 전체 둘레가 665cm에 이르는 거대한 조형물이다.연꽃모양으로 조성되어 연지라 부른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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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사자 석등 국보 제 5호 쌍 사자 석등은 팔각석 등으로 두 마리의 사자가 앞발을 높이 치켜든 독특한 양식이다. ⓒ 문운주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목조탑이다. 신라 성덕왕(720년)  때 건축된 것으로 임진왜란 이후 소실되어 1602 년 사명대사에 의해 복원되었다. 1968년 해채 수리했다. 벽면에 부처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있어 팔상전이라 부른다.

석연지는 높이가 200cm, 전체 둘레가 665cm에 이르는 거대한 조형물이다. 연꽃모양으로 조성되어 연지라 부른다. 3 단의 커다란 양련과 연꽃 속에 새겨놓은 보상화문이 화려하다. 쌍사자 석등은 팔각석등으로 두 마리의 사자가 앞발을 높이 치켜든 독특한 양식이다. 

이렇듯 법주사에는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하나하나가 귀중한 보물이다. 나무로 탑을 만들고 벽에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돌로는 석등, 연지를 만들었다. 우리의 귀한 문화유산인 유적과 유물을 만나니 가슴이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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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계곡천 아직 빠른 듯 들지 않은 단풍이 물에 반영된 모습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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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길 조선 초기 단종을 폐위 시키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병마에 시달리자 벚주사를 찾았다 해서 붙여진 길 이름이다. ⓒ 문운주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팔상전 #석연지 #보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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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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