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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지우려는 김영환·이범석... 국정조사로 책임 물어야"

유가족협의회·생존자협의회 등 국회 찾아 호소... 야당에 당론 채택 촉구

등록 2023.10.27 12:21수정 2023.10.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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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생존자협의회·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회의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 복건우

 
"국정감사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은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행복청장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합니다."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소속 장성수씨)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생존자협의회·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충북도지사·청주시장·행복청장 '책임 회피'... "국회 나서야"

이날 발언자로 나선 유가족협의회 소속 장성수씨는 "오송 참사는 14명의 희생자를 만들었고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책임자들의 잘못을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을 통해 사회적 참사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생존자협의회 소속 한 생존자는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생존자들의 시간은 여전히 참사 당일에 멈춰 있다"며 "목격자이자 피해 당사자인 저희는 눈앞에서 쓸려간 고인들의 얼굴이 생각나고, 참사 트라우마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최고책임자들은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거나 질의응답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등 의도적으로 우리 피해자들을 지우고 있다"며 "오송 참사의 진실과 진상을 국회 차원에서 규명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국정감사에서 '법적 책임이 없다'며 회피로 일관했고, 미호천 제방 붕괴의 책임이 있는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은 감사에서 '실질적 책임이 없다'며 무책임한 발언만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수차례 지방정부에 조사단 설치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며 "국회는 오송 참사 국정조사를 통해 참사의 발생 원인을 밝히고, 충청북도·행복청·소방·경찰의 대응을 낱낱이 살펴본 뒤 부실한 부분이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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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생존자협의회·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복건우

 
오송 유가족, 이태원 참사 1주기 행사 참여 "사회적 참사 함께 추모"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10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해 여야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관련 기사: 김영환 "검찰 수사중" 답변만... 보다못한 김웅 "같은 당이지만 참 답답" https://omn.kr/25y64).이상래 전 행복청장 역시 26일 행안위 종합감사에서 "제방과 관련해 실질적 책임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용혜인 의원은 "참사 3개월이 지나도록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재발방지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21대 국회는 임기가 끝나기 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초당적 논의를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 정부 여당은 오송 참사 국정조사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했다.

도종환 의원 역시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소중한 생명을 잃고 난 뒤 100일 넘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해 되풀이되는 사회적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협의회·생존자협의회·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간담회를 통해 오송 참사 국정조사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진행되는 시민추모대회에 오송 참사 유가족들도 행진부터 참여하도록 하겠다.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사회적 참사를 막기 위한 행동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5일 폭우로 미호천 제방이 붕괴하면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승객·운전자 등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오송참사 #용혜인 #도종환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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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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