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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파탄 속 '통일쌀' 추수, 남북교류 사업 위해 기금 적립할 것"

진주시농민회, '통일쌀 추수 행사' 열어... "농민들 마음, 북으로 전달 어려워"

등록 2023.10.27 17:51수정 2023.10.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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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진주에서 열린 '통일쌀 추수 행사'. ⓒ 진주시농민회

 
"평화파탄, 민생파탄,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 정권 타도하자."
"평화통일을 막아서는 분단의 장벽 허물고 통일농업 실현하자."
 
농민들이 '통일쌀' 추수를 하면서 이같이 외쳤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진주시농민회가 27일 오전 진주시 문산읍 옥산리 '통일쌀 경작지'에서 추수 행사를 열었다.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6·15운동본부가 함께 한 추수행사에는 벼베기에 이어 떡매치기도 진행됐다. 진주시농민회는 지난 6월 5일 이 논에서 '통일쌀 모내기'를 했고, 이날 추수를 했다.
 
전국 농민단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통일 모내기·쌀 추수' 관련 행사를 해오고 있다. 그동안 쌀을 추수한 뒤 기금을 모아 북에 못자리 비닐이라든지 트랙터 보내기 운동을 해왔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남북교류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농민단체들은 추수 관련 기금을 적립해 놓고 있다. 전주환 진주시농민회 사무국장은 "지난해부터 통일쌀 추수를 한 뒤 현금화 해서 적립을 해오고 있다"며 "이후 남북교류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모아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쌀 추수 행사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평화와 선린, 공존과 공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 정성스럽게 가꾼 통일쌀을 오늘 수확한다"라며 "여름의 뜨거운 날씨, 긴 장마와 병충해에 노심초사 애태운 마음에 벼는 알알이 잘 여물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평화와 번영,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바라는 농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북으로 전달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로 남북관계가 파탄나고 한반도 평화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한미동맹, 한일동맹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윤석열 정권의 시대착오적이고 망상적인 통일, 외교정책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무기 지원, 대만문제 개입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하고, 일제 강제동원의 역사를 묵인했을 뿐 아니라,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까지 용인했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친일친미 행각과 한반도 평화위협은 우려를 넘어 민중 생존을 직접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러 있다"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야비한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면 결국은 민중이 희생당한다. 그렇기에 우리 농민들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진주시농민회는 "이날 전국농민대회에 버스 20대로 상경을 결의했다"라며 "이것은 경제위기, 민생파탄의 고통을 민중에게 전가하는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지 않으면 농민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하고 절실한 외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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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진주에서 열린 '통일쌀 추수 행사'. ⓒ 진주시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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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진주에서 열린 '통일쌀 추수 행사'. ⓒ 진주시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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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진주에서 열린 '통일쌀 추수 행사'. ⓒ 진주시농민회

#통일쌀 #진주시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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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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