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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막힌 일본, 교도소 수감자 가리비 가공 '포기'

미국·캐나다 등 수감자가 가공한 물품 수입 금지... 일본 '곤혹'

등록 2023.10.28 14:05수정 2023.10.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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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교도소 수용자 가리비 가공작업 계획 포기를 보도하는 NHK방송 ⓒ NHK

 
일본이 중국에서 불가능해진 가리비 가공 작업을 자국 내 교도소 수감자에게 시키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일본 NHK방송, 교도통신에 따르면 28일 미야시타 이치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기자회견에서 가리비 껍데기 벗기기 등 가공 작업에 수감자 노동을 활용하려던 계획을 단념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자국산 가리비를 노동력이 싼 중국으로 수출해 가공한 뒤 미국과 유럽으로 재수출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수출길이 막히자, 교도소 수용자에게 가공 작업을 시키기로 했다.

일본은 교도소 내에서 가공 작업을 하면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충족할 수 없자 수용자를 가공장에 파견하는 고육지책까지 쓰려고 했다. 

하지만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 수감자 노동을 통해 생산된 물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이 같은 계획을 포기한 것이다.

수출할 곳 없는 가리비, 학교 급식에 무상 제공하기도 


미야시타 농림수산상은 "수감자가 작업한 산물을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수출하는 것은 상대국의 제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판명됐다"라며 "수감자를 외부에 파견하는 것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업자와 주변 지역의 이해 등 걸림돌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수산업을 보호할 정책 패키지로 인재 확보 지원이나, 수산 가공 기기 도입을 담고 있다"라며 "계속해서 이런 대책을 통해 수산물 가공 체제의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K방송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던 일본산 가리비의 새로운 수출처 개척과 가공 체제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유명 가리비 산지인 카이도 모리마치 지역 의회는 정부가 지원한 기금을으로 가리비 약 50만 식분을 매입해 전국 학교 급식으로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염수 방류가 기술적 우려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라는 실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중국 측 전문가도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은 다음 달 2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3차 방류를 개시하고 17일간에 걸쳐 7800t(톤)의 오염수를 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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