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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국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5·18 정신 강조... 5월 유족회는 싸늘

'5·18망언 징계' 김재원 사면은 고수...5월 유족회 "앞뒤 안맞는 행보, 진정성 없어"

등록 2023.10.30 11:10수정 2023.10.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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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들이 30일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 김형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0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다. 그리고 우리 기억 속에서 계속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이날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유태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 위원장의 5·18묘지 참배에는 광주 출신 김경진 위원 등 12명의 혁신위원이 동행했다.

인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들은 김범태 5·18묘지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아 헌화, 분양, 묵념했다.

이어 5·18묘지 내 마련된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무릎 꿇고 참배한 뒤 약 10분간의 참배 일정을 마쳤다.

인 위원장은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두가지만 말씀 드리겠다"며 자신이 1980년 5월 5·18 시민군들의 통역을 했던 일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인요한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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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 김형호

 
그는 "제가 1980년 대학 1학년 때 (전남) 도청을 들어가서 통역을 했는데 두 가지 뚜렷한 기억이 남아 있다"라며 "첫째는 북쪽을 향해서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그다음 두 번째는 (당시)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매일 반공 구호를 외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는데라는 시민군 대표 말씀이 오늘날까지 귀에서 쨍쨍 울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다. 그리고 우리 기억 속에서 계속 남아 있다"라며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우리가 앞으로 우리 자식들한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리켜서, 또 앞으로 광주의 피해자 가족 또, 돌아가신 분의 후손 이런 분들을 적극적으로 챙겨야 한다"라며 "이제는 중앙에서 이분들을 다 포용하고 어디든지 가서 자랑스럽게 자기 조상이나 자기의 어머니 아버지나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앞서 5·18묘지 참배 전 방명록에는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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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김형호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듯 미리 휴대전화에 방명록 문구를 적어와 옮겨 썼으며, 참배 일정 내내 당내 정치 상황 등 언론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시종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인 위원장이 떠난 뒤 혁신위 대변인 김경진 전 의원은 이번 방문에 대해 "혁신위 첫 회의 때 첫 공식 일정은 동서화합 또 대한민국 국가통합을 위해서 광주 5·18묘역 참배하기로 의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통합 국가통합 또 동서통합의 의미가 있고,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5·18 망언 김재원 전 최고위원 사면은 유효 

김 대변인은 '당내 통합을 위한 사면 대상 인물에 5·18 및 4·3 항쟁 관련 망언으로 징계받은 김재원 의원도 포함된다는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이 지금도 유효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유효하다"라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김재원 의원이 그런 발언(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을 한 것 때문에 징계를 받은 건 사실이다"라며 "그렇지만 그 후 김 의원 본인이 내가 그때 발언을 잘못했다, 반성한다, 그런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그런 점도 당내 통합과 관련해서 참작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혁신위 광주 방문 일정에 맞춰 황일봉 5·18부상자회장과 정성국 5·18공로자회 회장은 이날 5·18묘지를 찾아 인 위원장에게 건의문을 전달했다.

황 회장 등은 정율성 논란 국면 등에서 일방적인 단체 운영으로 사실상 회원들의 불신임을 받는 이들이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국민의힘의 광주 방문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5·18묘지를 찾지 않았다.

황 회장은 건의문을 전달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5·18 정신 헌법 수록에 힘써 달라고 얘기했고, 인 위원장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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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 김형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 #광주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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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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