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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홍준표 반발에 국힘 "다른 학교 갈지 고민하는 반수생같다"

혁신위 '대사면' 안건으로 당내 혼란... 박정하 수석대변인 "자중하라"

등록 2023.10.30 10:26수정 2023.10.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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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의 '중징계 대사면' 결정에 반발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선 '당에 남을지 떠날지 고민하는 반수생'같다고 날을 세웠고, 홍 시장에겐 "자중하라"고 쏘아붙였다. 당내 통합을 이루겠다는 혁신위 1호 안건의 취지가 무색하게 내홍이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최근 혁신위의 1호 '대사면 안건'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홍준표 시장님의 경우 주말 내 글을 많이 올리셨다"며 "시계 거꾸로 좀 돌려서 지난 7월로 가면 수해가 엄청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쳤던 거를 이제 와서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당이 이것저것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그래도 당을 오랫동안 지켜온 중진으로서 챙겨주시고 감안하고 해줬으면 하는 부탁이 있다"며 "각각의 얘기들을 쏟아내는 건 자중하셨음 좋겠다는 개인적 부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지난 27일 중징계받은 당원을 '사면'하는 것을 1호 안건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두구육' '내부총질'로 총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은 이 전 대표와 '수해 골프 논란'으로 10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은 홍 시장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홍 시장과 이 전 대표는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홍 시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며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선거전략상 바보짓"... 박정하 "지난 학기 평점 불평하는 느낌"

이 전 대표 또한 즉각 반발한 것은 물론 최근까지 혁신위 결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라며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꼬집었다. 지난 28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선 "선거전략상 굉장한 바보짓"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로 가려고 하는지 아니면 지금 학교를 계속 다녀야 되는지 결정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 교수님이 평점을 잘 안 줬다거나 우리 조교 선생님이 학사 지도를 잘 안 했다고 불평하는 '반수생' 느낌을 받는다"며 "우선 큰 걸 정리해 놓고 난 다음에 나머지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혁신위는 '대사면 안건'을 오는 11월 2일 최고위에 올릴 예정이다.
#이준석 #홍준표 #박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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