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시민들이 배우로 참여한 연극 작품은 어떨까

낭독극 '우리 동네' 공연... 남양주 도농동서 일어난 이야기 각색, 공감대 자극

등록 2023.11.13 11:15수정 2023.11.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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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우리 동네'가 지난 10일 남양주 다산아트홀에서 열렸다 ⓒ 이유진

 
'남양주 시민난다 씨어터' 시민 배우가 참여한 낭독극 <우리 동네>가 지난 10일 오후 8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아트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남양주 시민난다 씨어터는 경기도 남양주시가 주최하고 극단 '극발전소301'이 제작한 연극 체험 프로젝트이다. 현실에 부딪혀 무대에 설 수 없었던 남양주 시민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별돼 극작, 연기, 보컬, 신체 수업 등 다양한 훈련을 거쳐 공연에 서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낭독극은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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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우리 동네' 공연이 열리는 다산아트홀 내부 모습 ⓒ 이유진

 
이번 공연은 손톤 와일더의 고전 희곡 <우리읍내>를 2006년 남양주 도농동(현재의 다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각색해 남양주 시민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1막은 2006년에 남양주 다산동이 개발되기 전 주민들의 다정다감한 일상을, 2막은 10년 뒤인 2016년에 주인공 둘이 결혼하는 사랑 이야기를, 3막은 출연진 중 일부가 죽고 나서의 쓸쓸한 모습을 그렸다. 낭독극은 배우가 별다른 몸짓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목소리로만 이야기를 이끈다는 점이 독특하다.

다산아트홀에 들어서니 홀에는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관객석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시민 배우들이 입장했다. 시민 배우들은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으나 곧 공연에 몰입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자들의 연령층은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람부터 중년까지 매우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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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우리 동네'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 이유진

 
낭독극이라는 낯선 형태의 연극이었음에도 남양주라는 친숙한 동네를 배경으로 시민 배우의 호소력과 연기력이 더해져 지루함 없이 쉽게 몰입하게 됐다. 시민 배우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그 누구도 소외되는 사람 없이 15명의 배역의 비중이 골고루 들어가 후반부에는 시민들의 얼굴을 모두 기억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이번 연극은 무대 상단에 마이크 2대, 무대 하단 양 끝 마이크 2대로 의존하다 보니 15명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 내기에 역부족이었다.

해설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중요한 부분을 여러 번 놓쳤고, 마지막 독백 장면에서 배우가 마이크를 벗어나 무대 앞으로 나서자 대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시민 배우의 노력이 느껴졌던 만큼 목소리를 다 듣지 못해 아쉬웠다. 그럼에도 낭독극이 끝난 뒤에는 여운이 남았다. 시민 배우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한편 다가오는 12일 연극 <논두렁 연가>는 남양주 시민난다 씨어터 시민 배우가 진행하는 연극으로 지난 10월 20일 금요일 남양주시 홈페이지에서 오후 2시부터 티켓을 공개했으며, 관람료는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티켓 발권 시 신분증 지참은 필수이다. 자세한 정보는 남양주시 홈페이지(www.nyj.go.kr)나 다산아트홀(031-590-4358,4381)에 문의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이유진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낭독극우리동네 #남양주 #남양주시민난다씨어터 #연극체험프로젝트 #시민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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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미디어랩>의 뉴스룸입니다.학생기자들의 취재 기사가 기자 출신 교수들의 데스킹을 거쳐 출고됩니다. 자체 사이트(http://www.hallymmedialab.com)에서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대학생 기자들의 신선한 "지향"을 만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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