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신임 사장에 홍준표 대선 특보 출신 표철수 전 방통위 부위원장 내정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 토론특보 맡아, 이후 이재명 지지 선언... 시민단체 "전문성과 역량 의심"

등록 2023.11.17 23:54수정 2023.11.1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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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철수 대구 엑스코 사장 내정자. ⓒ 표철수

 
대구시 출자출연기관인 엑스코(EXCO) 대표이사로 표철수(73)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가 역량과 전문성이 의심된다며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표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KBS와 YTN 등에서 기자로 근무했으며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뒤 김문수 경기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그는 2012년 안철수 캠프에서 소통자문단장으로 일했고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했으나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2016년 총선(경기 남양주을)에 나선 바 있다.

또 2017년부터 3년간 국민의당 추천 몫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하고 2020년에는 방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에 합류해 방송토론 토론특보를 맡았다.

홍준표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한 언론단체가 경기방송 재허가 점수를 조작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여러 정권을 넘나든 표 내정자의 다양한 정치 이력이 엑스코 대표이사 선임에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직무수행의 역량과 전문성은 갖추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가 엑스코의 81.29% 지분을 갖고 있어 홍준표시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기만 백번 양보해 홍 시장의 캠프 인사라 하더라도 이번 결정은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엑스코 임원추천위원회가 사장 공모를 내세우며 요구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엑스코 임원추천위원회가 요구한 사장 공모 요건은 ▲전문경영인 ▲전시컨벤션에 관한 전문성 ▲리더십, 전문성, 위기관리 등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전시장의 국제화 선도를 위한 역량과 미래지향적 비전 ▲전시컨벤션산업에 대한 식견 또는 경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영마인드와 윤리관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의회를 향해 "엑스코 사장의 주요 직무수행 요건과 전문성에 부합한 인물인지 검증할 차례"라고 요구했다.

대구시의회가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인사청문조례에 '시장은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요청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대구시에 표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성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회는 이번 기회에 지방자치법 제47조의 2항에 명시한 '모든 대상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도록 조례를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엑스코 이사회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표 내정자를 12대 사장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일부터 2년이다.

이상길 11대 사장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 북구을 지역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해 이달 30일 사임한다.
#엑스코 #표철수 #엑스코이사회 #홍준표특보 #이재명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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