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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림이' 3449명 "백두산까지 달린다는 염원 안고 뛸 것"

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열려... 5km, 10km 종목 걸쳐... "통일 열기 높아"

등록 2023.11.19 12:13수정 2023.11.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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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 윤성효

 
"오늘은 창원시가지를 달리지만 마음은 개성, 평양을 거쳐 백두산까지 달린다는 염원을 안고 뛸 것이다."

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달림이들이 '통일'을 가슴에 품고 달렸다. 5km, 10km 종목에 전국에서 3449명이 참가했다. 

올해 대회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상임대표 황철하),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은정)이 <오마이뉴스>와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농협, 경남은행, 경남개발공사의 후원을 받아 치러졌다.

창원통일마라톤대회는 전국에 많은 마라톤 가운데 '통일'이 들어간 유일한 대회로, 2000년 6월 5일 6·15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해 그해 늦은 가을부터 열리기 시작했으며, 평양국제마라톤대회 참여를 위해 매년 적립해 나가고 있는 '남북협력기금'은 3000만 원을 넘어섰다.

달리기에 앞서 열린 개막 행사는 김태복 6·15경남본부 회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은정 조직위원장 직무대행은 개막선언을 통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달리고 싶다 백두산까지'라는 대회구호처럼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철하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지금 한반도는 전쟁이 터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이고,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형국이다"라며 "평화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평화는 통일의 출발이자 과정이며, 통일은 평화를 완성한다"라고 강조했다.

5km 종목에 참여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오늘 보니 아이들이 많이 참여했다. 자라나는 아이들 세대에는 분단된 조국을 물려주어서는 안된다는 바람을 안고 모두 안전하게 완주하기를 바란다"라고 축사를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마라톤처럼 노력하면 통일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달렸으면 한다"라고 영상 축사를 보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과 김진부 경남도의회 의장, 김이근 창원특례시의회 의장은 서면 축사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몸풀기를 한 뒤 박종훈 교육감, 허성무 전 창원시장,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대표, 김천욱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이 함께한 출발 징소리가 울려 퍼지자, 10km와 5km로 나눠 달리기 시작했다.

이날 시상은 5km·10km의 남자부·여자부 1~5위에게 상패와 상금이 수여되었다. 이외에 특별상도 준비돼 있었는데 각 종목별 기록순위에서 615위한테 6·15공동선언상, 104위한테 10·4선언상, 427위한테 4·27선언상, 74위한테 7·4선언상 등이 주어졌다.

또 주최측은 추첨을 통해 텔레비전, 무선청소기, 노트북, 태블릿PC, 호텔숙박원권, 자전거 등 경품을 나눠주었다. 서울병원, 창원병원, 주름비책,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경남응급이송단이 의료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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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박종훈 교육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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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박완수 도지사의 영상축사. ⓒ 윤성효

 
행사장 곳곳에는 "달리고 싶다 백두산까지", "남북공동선언으로 평화와 통일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달린다", "민족 자주 속에 평화도, 번영도, 통일도 있다", "한반도에 다시 전쟁은 안됩니다", "정전 70년, 이제는 끝내자"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 있었고, 본부석 쪽에는 대형 한반도기가 게시되었다. 

달림이와 자원봉사자 등 참가자들은 '통일의 꿈'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3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처음 참가했다는 김아무개(42)씨는 "주말이라 신청해서 참가를 했는데 나와보니 좋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둘째 아이(10살)에게 "통일이 뭐냐"고 묻자 "똑같아지는 거 아니에요"라고 답했고, 옆에 있던 아빠는 "남북통일로 민족이 하나 되는 거지"라고 일러주었다. 이에 아이는 "오늘부터 통일을 생각해 볼게요"라고 했다.

진해 제황초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이승우(11) 군은 "통일 염원 안고 달릴 거예요. 친구들도 많이 왔어요"라고, 올해 처음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고 한 김신재(22)씨는 "통일이 과연 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23년째 진행요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 심영보(56)씨는 "요즘 분위기가 좀 그렇지만 올해 대회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달림이들이 출전했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재명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경남본부 의장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수축되지 말고 끝까지 하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 노경석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정권이 바뀌어 민족문제가 정략적으로 대결구도가 되었고, 결국 국민들이 더 힘들어졌다. 그래도 함께 모여 통일을 염원하며 달릴 수 있어 희망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신석규(77) 경남겨레하나 대표는 "요즘 한반도 상황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돌파구도 없다보니 더 그렇다. 통일은 우리 민족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한다"라며 "오늘은 비록 창원시가지를 달리지만, 마음은 개성과 평양을 거쳐 백두산까지 달리고 싶고 그런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라고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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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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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박종훈 교육감과 허성무 전 창원시장의 몸풀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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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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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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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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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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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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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시가지에서 펼쳐진 제23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맥박 공연. ⓒ 윤성효

#창원통일마라톤대회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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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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