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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창당시 대구 혼자 출마 아냐, 공감하는 이들 있다"

대구 찾아 신당 동력 확보... "대통령·윤핵관 변화 못할 듯, 창당 결정 늦춰지지 않을 것"

등록 2023.11.26 16:51수정 2023.11.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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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11.26 ⓒ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 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를 찾아 "만약 신당을 창당하고 (제가) 대구로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 않겠다"면서 "충분한 사람들과 대화 중이고 이미 공감의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이 대구에 출마할 경우 "12개 지역구 어디든 명분이 있는 곳을 찾아 출마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신당 창당 관련 대중 모임 행사를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신당 구성원의 윤곽이 잡히면, 그들과 논의해서 정치적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의 국정기조를 변화하지 않는다면 신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던 것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의 '안방'인 대구 민심부터 파고들어서 신당의 경쟁력을 확보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최근 두달새 수차례 대구를 방문해 정치적 행보를 하는 중이다.

"내가 약한 상대랑 붙는다? 대구 출마시 어디든 명분 있는 곳 찾아 출마"

이준석 전 대표는 '대구로 출마할 경우 어느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대구 12개 지역구 국회의원 중 반수 이상이 아마 '물갈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면서도 '당선 가능성'보다는 '명분'을 살피겠다고 했다.

"그래서 예컨대 서울 지역 언론에서 '대구 동구을로 출마할 수 있냐'고 물어볼 때 저는 반농담조로 '(현역) 강대식 의원과 붙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당이 강대식 의원을 불합리한 이유로 공천배제한다면 거기도 (출마) 가능하다'고 답한다. 그처럼 만약 대구에 출마한다면 12개 지역구 어디든 명분이 있는 곳을 찾아 출마할 것이다. 다만, 신당 창당시 (저의) 대구 출마 자체가 당의 전략적 판단이 되기 때문에 저 혼자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최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이 전 대표가 대구에서 가장 약한 후보를 상대로 출마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김재원식 인생과 이준석식 인생은 완전히 다르다"고 맞받았다.


그는 관련 질문에 "대구 지역에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누가 약한 후보인지 판단하는 게 의미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당선을 위해) 약한 후보를 찾아다니는 상황이 비개혁적이다. 반개혁적인 인물을 찾아갈 수도 있고 정치논리에 따라 가장 센 분과 붙겠다고 하는, 의미 있는 명분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재원 전 의원은 그렇게 살아오셔서 남들도 그렇게 살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하시는 것 같다"면서 "최근 '이준석이 (대구로) 나오면 (본인이) 따라 붙어서 대결하겠다'고 한 것 같은데 김재원식 인생과 이준석식 인생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상적 상황이라면 파격적이라 볼 제안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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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접고 여당 소속으로 총선을 치를 가능성도 낮게 점쳤다.

그는 관련 질문에 "(여당에서)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굉장히 파격적이라고 볼 제안도 있지만 작금의 상황은 보수정당의 심각한 위기,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민심이반 상황"이라며 "그래서 통상적인 제안과 의견에는 단호히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지금까지 대통령이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해왔던 정치적 행보를 봤을 때, 일반 국민들의 통상적인 기대만큼 하는 것도 드물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신당 창당 결정 시점도 애초 얘기했던 12월 27일보다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지금도 저와 친분관계가 깊고 동지적 관계로 함께 해왔던 의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는데 만약 (신당 창당) 결정을 하게 되면 그 시점을 늦게 끌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그저께만 해도 복수의 의원님들이 '12월 27일보다 더 늦게 (신당 창당을) 판단해주면 안 되냐'고 했지만 '그 이상 시점을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결정 시점은) 빨라질 수는 있어도 늦어질 순 없다"고 말했다.

'대구 민심이 신당에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신당을 만약 창당한다면 대구에서 하는 도전이 어렵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실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극복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지만 영업비밀"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사전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서도 대구를 대하는 기성 정치인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해당 연설문에서 "몇 주 새 고관대작들이 대구를 드나들고 대구의 이야기를 한다"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대구에 오면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서 손 한 번 흔들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그만큼 대구를 얕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성에 따라 과거를 찬양하고 박정희 공항을 만들겠단 상대 후보와 다르게 싸가지 없게 저는 탄핵의 강을 넘자고 했고 약속했던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면서 "당당하게 그 실적을 갖고 다음 단계의 제안을 하고 싶다. 제가 더 큰 전쟁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신당창당 #국민의힘 #윤핵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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