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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사실상 공식화 "국힘 혁신위 파격 제안 거절"

대구 토크 콘서트... 창당 시기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지지 않을 것"

등록 2023.11.26 17:07수정 2023.11.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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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지지자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당을 창당한다면 빨리 하더라도 늦추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연일 연말 신당 창당 가능성을 띄우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 시기와 관련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6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지지자들과의 대화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복수의 우리 당 의원들한테서 전화가 와 12월 27일보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결정 시점을 일부러 늦게 끌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 시기와 관련 "신당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를 지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윤곽이 잡히면 논의해서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양한 구성원들과 접촉하고 있고 그 안에서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앞서 나갈 수 없어 말을 많이 아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제도와 관련 비례대표제 논의에 따라 신당도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연동형 비례제냐 아니면 병립형 비례제냐는 정치 개혁의 대의에 비추어 봤을 때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보수정당은 위성정당을 출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민주당은 민주당 계열의 연합정당을 띄울 게 분명하다"며 "어떤 제도로 가더라도 의석 차는 크게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거를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혁신위, 파격적 제안... 단호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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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굉장히 파격적일 정도의 제안이 있었다"며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보수 정당의 심각한 위기이고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민심 이반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윤핵관들이 해왔던 정치적 행보를 봤을 때 일반 국민들의 통상적인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변화가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정치인에 대해서는 "제가 비만 고양이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지역 이슈를 전혀 화제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제가 예측하기로는 열두 분의 국회의원 중에서 반수 이상이 이번에 물갈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대구 출마에 대해 그는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한 장관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들을 보더라도 대구에 대한 애정이야 있겠지만 출마로 이어질 정도의 의사가 읽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대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하면 명분 있는 곳을 찾아가서 출마할 것"이라면서도 "신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에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분이라는 것은 반개혁적인 인물을 찾아갈 수도 있는 것이고 정치 논리에 따라 가장 센 분과 붙겠다는 것이 될 수도 있다"면서 "얼마 전 김재원 의원이 '이준석이 나가면 따라가서 붙겠다'고 했는데 김재원식 인생과 이준석식 인생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대구에서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고 이미 거기에 공감의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하는 도전이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실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극복할 거냐는 이미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지만 영업 비밀"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와 관련해 "대구의 정치가 전에 없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다고 평가한다"며 대구의 미래에 대한 담론이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행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수의 본산이라는 이유로 금기시 되었던 생각들 꺼내놓을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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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지지자들과의 토크콘서트에는 1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 조정훈

  
이준석 전 대표는 이어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콘서트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대구에 오면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서 손 한 번 흔들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그만큼 대구를 얕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메가 서울 이슈가 왜 정작 그 지역이 아닌 TK(대구경북) 지역에서만 긍정여론이 더 높게 나오나"라며 "대구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따로 고립되지 않아야 한다.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고민과 대구가 항상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본산이라는 이유로 금기시 되었던 생각들을 꺼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보수 정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수십조 원의 투자를 해외에 약속하고 외견상 후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는 외교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구미의 산업단지가 쇠퇴하고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때, 기업이 수십조 원의 해외 투자를 약속하고 좋은 만찬을 대접받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대구경북이 바라는 방향인지 누군가는 되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입으로는 전쟁을 불사할 기세로 '전쟁준비'를 언급하는 정부의 모습이 강한 안보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느 해병대 용사의 억울함을 풀어줄 진정성과 장교로서의 직분에 충실했던 한 군인의 명예를 다시 세워줄 용기가 없다면 용렬한 필부지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그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자리를 비워놓고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습이 큰 모습이냐, 그들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며 교회를 대관해서 따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큰 정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구가 경험한 사람을 줄 세우고 동원하는 과거의 정치, 비만 고양이처럼 복지부동하며 공천만을 바라는 구태는 월륜(보름달)"이라며 "대구가 가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는 미래의 정치는 월신(초승달)과 같다. 앞으로 대구의 변화를 때로는 간곡하게, 가끔은 격정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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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제외한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이기인)이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참석해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한편 이날 함께 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국민의힘은 미래가 없다며 혁신위도 실패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허은아 의원은 "혁신위에 대한 기대는 엊그제 끝난 것 같다"며 "혁신위는 용산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곳이라는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에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변호사)은 "오늘 만약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다시 한다면 지난번보다 격차가 전혀 줄어들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혁신위가 골든타임을 그냥 허비해버리고 김기현 지도부에 산소호흡기만 달아주는 역할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를 향해 체제 존속을 위한 혁신위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지금 그 화살이 다시 돌아올 것 같다. 대통령실과 당과의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 바꿔달라는 것인데 지금 혁신위가 말하는 것은 청년을 더 할당하겠다는 것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엑스코 #천하용인 #신당창당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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