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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G 달력 받은 미얀마인 "새해엔 민주화 역사 기록을"

3일 김해터미널 앞 집회 열어... 부평, 구미, 수원, 평택, 부산에서도 모여

등록 2023.12.03 17:00수정 2023.1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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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미얀마공동체는 3일 오후 김해버스터미널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미얀마(버마) 출신들이 전국 곳곳에서 고국의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다. 3일 김해여객터미널 앞을 비롯해, 부평, 구미, 수원, 평택, 부산에서 미얀마 피란민 돕기 거리모금 활동과 집회가 열렸다.

미얀마에서도 시민들이 시민들이 군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거나 소수민족군대와 시민방위군(PDF)이 쿠데타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해터미널 앞에서는 김해미얀마공동체가 마련한 미얀마 민주화 집회가 열렸다. 30여명이 모여 "미얀마의 봄" 등이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군부독재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해미얀마공동체(대표 팅낭)는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에서 만든 2024년 달력을 주문해 가져와 배포했다. 달력은 미얀마 여러 자연이 담겨 있었고, 타국에서 지내는 미얀마인들에게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했다.

새해 달력을 본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는 "고국에서 군부독재가 물러나고 민주화의 역사가 새해 달력에 기록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얀마에 민주주의를"이라고 쓴 펼침막을 걸어 놓고 열린 집회에서는 쿠데타 이후 희생된 시민들을 추모하는 묵념부터 했고, 발언이 이어졌다.

예메우(36)씨는 "우리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우리가 이길 때까지 외칠 것이다"라며 "한국에 있는 많은 민주화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한국 내 여러 도시에서 피란민 돕기 거리모금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조만간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한 군데 모여 대규모 집회를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뚱몽(43)씨는 "미얀마 민주주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모두 함께 했으면 한다.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잃지 말고 끝까지 민주화를 위해 뭉치자"라며 "경주에서 3년째 거의 매주 일요일마다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김해에만 600여명의 미얀마인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와서 일하고 주말에 쉬거나 자기 생활을 해야 하지만, 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고국이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미얀마 봄혁명을 위해 뭉쳐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꿈은 오직 하나,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아웅나인(김해)씨는 "한국에서 민주화 시위 참여를 했다면 미얀마에 들어갈 때 공항에서 잡힐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이 중요하다"라며 "민주주의는 쉽게 오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 미얀마공동체는 오는 24일 오후 1시 30분 김해 칠암문화센터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이후 벌어진 전투와 민주화 시위를 담은 영화(<THE WAY>) 상영회를 연다.

한국미얀마연대는 이날 부평역 앞, 수원역 앞, 구미시장 앞, 평택역 앞에서 미얀마 피란민 돕기 거리모금 활동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한국에 일했던 이주노동자들이 미얀마에 들어 갔을 때 공항에서 위수따 스님과 조모아 대표를 아느냐고 물어보고 있다고 다시 한국에 입국한 사람들이 전했다"라고 밝혔다.

조모아 대표와 대구 마나빠다이불교센터 위수따 스님은 한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함께 해오고 있다.

한국미얀마연대는 "해외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볼 때 미얀마에서는 여러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특히 미얀마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곳곳에서 전투가 발생해 피란민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민주항쟁연대 부산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남포동 모퉁이극장에서 "미얀마 피난민 긴급식량 지원을 위한 이야기마당, 전시, 물품판매" 행사를 열었다.

부산네트워크는 "미얀마 군사쿠데타 후 3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화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미얀마 인구의 1/4이 식량위기에 처해 있으며, 미얀마 군부의 폭력으로 삶의 터전을 떠난 피난민은 어린이를 포함해 약 140만명에 달한다"라며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꺾이지 않게, 피난민들이 버틸 수 있게 대체식량 영양쿠키를 지원한다"라고 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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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미얀마공동체는 3일 오후 김해버스터미널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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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미얀마공동체는 3일 오후 김해버스터미널 앞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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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에서 만든 2024년도 달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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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평택역 앞 미얀마 피란민 돕기 모금 활동. ⓒ 한국미얀마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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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구미시장 앞 미얀마 피란민 돕기 모금 활동. ⓒ 한국미얀마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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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부평역 앞 미얀마 피란민 돕기 모금 활동.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김해미얀마공동체 #민주화 #미얀마의봄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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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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