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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에 검사 출신? 국힘 "김홍일 후보자, 백종원과 인연" 강조

방송 관련 전문성 없어... 언론노조위원장 "방송 장악 시도 계속하겠단 의사"

등록 2023.12.07 10:43수정 2023.12.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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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자신의 상사였던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하자, 국민의힘은 부모를 일찍 여읜 김 후보자의 인생 스토리와 방송인 백종원씨와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감정에 호소해 김 후보자의 검찰 이미지와 방송 관련 전문성이 없다는 점을 감추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일각에선 "국민을 업신여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기현 "김 후보자,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묻지마 탄핵 남발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석이 된 방송통위원장의 새 후보로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명됐는데 김홍일 위원장의 인생스토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며 "김홍일 후보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소년 가장으로 동생들을 홀로 챙긴 자수성가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각별한 인연도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며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하면서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훌륭한 인품으로 법조계 안팎의 신망이 두터운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명정대함이 트레이드 마크"라며 "법률가로서 균형감을 갖고 방통위 업무에 임할 것이라는 주변 법조인의 기대가 담긴 평가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의 주장 중엔 전문성 없는 법조인 출신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민주당 정권 당시 한상혁 방송통위원장의 경우도 역시 법률가 출신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린다"며 "김홍일 후보자는 좌편향 시민단체를 돕는 활동을 주로 해왔던 한상혁 전 위원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공정성과 균형감을 갖춘 분"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 "인생스토리? 방통위와 무슨 관계 있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사유로 당사자의 '인생스토리'를 내세우는 것은 결국 해당 후보자가 방송 관련 전문성이 없다는 것의 방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게 도대체 방통위가 요구하는 정치적 독립성, 투명성, 중립성, 공정성, 전문성 등의 가치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냐"며 "한마디로 국민을 그 정도로 업신여기지 않으면 이런 인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조인 출신이었던) 한상혁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에서는 편향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민언련이라는 언론 관련 시민단체에서 오래 활동을 하셨고 방문진 이사도 하셨다"며 "그런데 이분(김홍일 후보자)은 언론 관련 방송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이런 분을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지금 논란의 중심이 된 방통위원장에 지명한 것은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했던 위헌적인 방송 장악 시도를 계속하겠다는 명백한 의사 표시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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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6 ⓒ 연합뉴스


한편, 김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었던 그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다스 차명 재산 의혹' 등을 수사·지휘한 뒤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김 후보자는 대선을 2주 앞둔 2007년 12월 5일 "(다스가) 이(명박) 후보 것이란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뒤인 2009년 8월 대검 중수부장에 임명됐고, 2010년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의 상사로 함께 근무했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검사 선배로 알려져 있다.
#김기현 #김홍일 #윤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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