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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청장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겨울철 지켜봐야"

취임 1주년 앞두고 출입기자단 간담회... "백신 있는 호흡기 질환, 백신 맞는 게 중요"

등록 2023.12.12 16:33수정 2023.12.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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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2일 충북 오송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질병관리청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2일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내리는 것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호홉기감염병이 유행하는 겨울철을 넘긴 뒤 (내년 초에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이날 오전 충북 오송의 한 식당에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시점은 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단계 조정이 되어도 완전히 일상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는 심각 > 경계 > 주의 > 관심으로 구분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심각' 단계로 올랐던 감염병 위기 경보를 지난 6월 '경계'로 하향했고, 8월에는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췄다.

이어 지 청장은 "(코로나 위기) 단계가 내려가면 중수본(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체계가 아닌 방대본(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으로 운영되는 체계가 되는 것"이라며 "아주 정상적인 시스템은 아니고, 방대본을 통해서 대응을 해나가는 단계이다 보니 완전 정상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겨울철 유행을 지켜보고 전문과들과 논의하며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 청장은 최근 유행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관련해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신종 감염병은 아니다"면서 "중국에서 위험한 상황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중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와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과장된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히려 중국도 (안정화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잘 알려진 질환이고, 백신은 없지만 항생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잘 치료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 청장은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유행과 관련해 "사실은 다 아는 것처럼 3년 넘게 마스크를 잘 쓰면서 호흡기 질환이 전체적으로 많이 줄었다가, 마스크를 벗고 개인 방역수칙을 소홀히하며 호흡기 질환이 다시 늘었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고, 특히 인플루엔자의 경우 특정 수준 이상이 되면 유행이라고 보는데 유행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짚었다. 


이어 "이 고비를 잘 넘기려면 호흡기 질환 중 백신이 있는 것은 백신을 맞는 게 중요하다"면서 "젊은 분들은 안 맞아도 잘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고령층이나 면역이 약한 분들은 (백신을) 잘 맞아서 방어할 수 있게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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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2일 충북 오송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질병관리청

 
다만 지 청장은 "문제는 소아청소년과가 줄어든 것이다. 의료 시스템의 문제가 같이 있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라면서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꾸려 복지부, 질병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부처별로 역할을 점검하고 있고, 병상도 부족하지 않게 복지부와 협의 중이고, 항생제는 식약처가 체크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하면서 현장 파악도 하고 합동대책반 회의도 매주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대응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에 비해 낮은 상황에 대해서는 "10월 19일 날 시작할 때 백신 접종률이 높아서 기대가 컷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게 시작했고, 지금도 높은 편으로 1.8배 정도"라며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현재까지) 39% 정도 되는데, 작년에는 연간 39% 정도였다. 작년과 비교하면 접종률이 높은 편이나 목표는 50% 이상을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계절독감과) 동시 접종 효과로 높아진 면이 있기도 하고, (지금도) 당일접종, 방문접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고는 "다음 주부터는 합성항원 방식의 XBB(오미크론 하위변위) 노바백스 백신이 국내에서 허가돼 사용될 예정"이라며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기피하는 분들은 노바백스로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설명회 등을 계획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접종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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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2일 충북 오송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질병관리청

 
이외에도 지영미 청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올해로 개청 3주년을 맞아 선포한 '건강한 동행, 국민과 함께하는 질병관리청'이라는 슬로건을 언급하고는 미래 계획으로 주요 정책 몇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지 청장은 "어떤 신종감염병 발생하더라도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면서 "신종감염병 발생 시 ▲100일 또는 200일 내 신속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하루 100만명 환자 발생 대비 역량 확보 ▲취약계층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수기반 감시체계 전국확대, 호흡기 감염병 표본감시기관 확대, 해외감염병 신고센터 설치, 신속한 진단 및 역학조사 역량 확보,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 계획을 알렸다. 

다음으로 "일상 속 위협인 상시감염병에 대해 감염병별 예방‧관리 체계화"를 위해 ▲기후변화, 반려동물가구 급증으로 높아진 인수공통감염병, 매개체감염병 위험에 대해 범부처 협업 강화 ▲국가예방접종 지원 지속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비감염성 질병에 대해 근거 기반 예방‧관리 강화를 통해 국민 건강 보호, 글로벌 보건안보와 국제협력을 선도해가도록 한걸음 더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끝으로 지 청장은 "내년에도 우리 질병관리청은 국민의 건강하고, 평범한 일상을 위해 365일 24시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감염병, 만성질환, 그리고 일상 속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이 계신 삶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모두발언을 맺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백신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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