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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서령버스 결국 운행 중단... 학교 등교 시간마저 늦췄다

시, 긴급 수송 대책 마련... 시민단체, 빠른 대책 촉구

등록 2023.12.14 09:45수정 2023.1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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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령버스가 14일 운행중단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오후부터 연료를 소진한 버스 대부분이 차고지에 주차되어 있다. ⓒ 독자 제공


운영자금으로 허덕이던 충남 서산시 서령버스가 결국 운행을 멈추면서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취재에 따르면 서령버스는 14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서령버스는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회비 2400만 원과 직원 퇴직금 8400만 원 등을 미지급해 지난 8일부터 운송 수입금을 압류당한 상태다.

서령버스는 유류비를 확보할 수 없어 전체 62대 중 수소와 전기차 12대만 정상 운행하기로 시에 통보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 서산 시내권을 운행하는 순환버스로, 시는 터미널에서 읍·면 소재지까지 긴급차량을 투입키로 했다. 구체적인 운행정보는 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 운행 중단이 현실화하면서 기말고사 중인 각 학교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각 학교는 학부모에게 '버스 운행 중단에 따라 14일 등교 시간을 한 시간씩 늦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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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에서는 학부모에게 문자를 통해 버스 운행 중단에 따라 14일 등교 시간을 한 시간 늦추는 등 대책에 나섰다. ⓒ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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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에서는 학부모에게 문자를 통해 버스 운행 중단에 따라 14일 등교 시간을 한 시간 늦추는 등 대책에 나섰다. ⓒ 독자 제공

  
지난 12일, 서산시와 서령버스는 운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서산시는 자구책 마련을, 서령버스는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지난 5월에도 서산시는 시내버스 업체의 자구 노력 없이는 지원이 불가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반면 시민단체는 시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근시안적인 버스 운행 노선 효율화가 아닌 버스 체계의 전면적인 개선을 통한 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며 연구용역 재검토를 시에 촉구했다. 특히 준공영제나 공영제 등을 요구하며 정상화를 촉구했다.

정의당 신현웅 서산태안위원장은 "서산시가 버스 운행 중단 사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공공성 강화를 위해 준공영제 또는 공영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장 또한 "서산시가 행정력을 발휘할 시점"이라며 "시내버스 회사를 설득할 것인지, 다른 대안을 통해 해결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시의 발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서산시는 14일 오전,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대한 긴급브리핑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반면 서령버스 측은 운행 중단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묵묵부답이다.
#서산 #서령버스 #운행중단 #버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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