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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외교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서 각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를 지명했다. 통상 분야 경력자를 외교부장관으로 기용하고 경제안보를 맡는 국가안보실 3차장을 신설하는 등 무역 분야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의도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9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김 비서실장은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를 "외교 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대미 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험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조태용 후보자는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주아일랜드 대사, 주호주 대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냈다. 2020년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주미국 대사를 맡으면서 탈당해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어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다.
브리핑 현장에 나온 조태용 후보자는 "먼저 이렇게 중요한 직책을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청문 절차를 거쳐 국가정보원장을 맡게 된다면 온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국가정보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조태열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양자 및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특시 경제 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국제 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열 후보자는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 세계무역기구(WTO) 관련 업무가 많은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스페인 대사, 외교통상부 개발협력대사, 외교부 2차관,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 등을 지냈다.
조태열 후보자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가 요동을 치면서 안보와 경제의 경계까지 허물어지는 지정학적 대변환의 시대에 외교부장관 후보자로 지명이 돼서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중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태열 후보자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었습니다만, 공직이라는 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소명에 다르는 것이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능력과 경륜 모두 부족하지만,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서 정식으로 임명된다면 엄중한 대외환경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우리 외교의 입지와 전략적 공감 그리고 활동 영역을 넓혀서 국가 안보와 번영이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는 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 지명에 따라 자리가 빈 국가안보실장 후보자는 지명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선을 좀 더 검토한 다음에 발표할 것"이라며 "안보실장이라는 자리가 워낙 중요하고 엄중하기 때문에 조태용 안보실장이 국정원장에 내정됐지만 청문회까지 계속 안보실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안보실 3차장이 신설된다. 안보실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안보 분야로 역할을 분담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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