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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죽은 함안 칠서산단, 환경문제 민관 정밀조사 필요"

주민·낙동강네트워크, 4일 복지회관 앞 기자회견... "폐기물 처리시설 불허해야"

등록 2024.01.04 14:49수정 2024.01.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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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칠서산업단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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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창원기후위기비상행동은 4일 오후 칠서산업단지복지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경남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불허하라”고 밝혔다. ⓒ 윤성효

 
경남 함안 칠서산업단지 인근에 산업폐기물 소각장·매립장과 분뇨처리시설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주민·환경단체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합동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은 심한 악취와 인근 산의 나무와 가로수가 말라 죽는 문제를 겪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창원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인근 주민들과 함께 4일 오후 칠서산업단지복지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경남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불허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11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폐기물처리시설·분뇨처리 관련 환경영향평가 본안서를 제출했고,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1992년에 조성 완료된 칠서산단은 현재 9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가운데 악취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46개에 이른다. 경남도는 2021년 칠서산단에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칠서산단 악취배출사업장은 복합악취, 암모니아, 메틸메르캅탄, 황화수소, 아세트알데하이드, 스타이렌, 톨루엔, 자일렌, 메틸에틸케톤, 메틸아이소뷰틸케톤, 뷰틸아세테이트 물질을 신고했다.

주민들과 낙동강네트워크는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 3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반경 5km에 거주하는 함안 칠서와 창녕 남지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주민들의 악취로 인한 고통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여름 칠서산단 뒷산의 숲이 시커멓게 타죽었다.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장은 콘크리트 건물벽이 삭아서 흘러내리거나 금속관이 부식돼 녹슬어가고 있는 믿기지 않는 현장 또한 목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칠서산단의 대기오염물질은 굴뚝뿐 아니라 창문, 공장에 설치된 관 등 다양한 형태로 대기로 배출되고 있었다"라며 "칠서산단과 500m 떨어진 낙동강 사이에 위치해 있는 인구 1만 명이 거주하는 남지읍 한 아파트까지 숲을 죽인 악취가 계절풍을 따라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 전문가, 환경단체, 주민이 참여하는 별도의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칠서산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환경피해 실태, 칠서산단의 모든 공장을 대상으로 악취 및 대기오염 배출의 형태를 포함한 실태, 주변지역에 미치는 범위와 규모를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또 이들은 "칠서산단 악취관리지역에 대하여 강화된 배출허용기준을 즉각 요구한다", "칠서산단 악취관리 및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지속적 추진을 위한 민관협의회 구성을 요구한다", "칠서정수장과 낙동강에 대한 특별관리대책 수립과 추진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칠서산단의 악취관리 및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칠서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과 추가적인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입주는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한 주민은 "현재도 칠서산단의 악취 및 대기환경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악취오염물질과 고독성 다이옥신을 배출하는 소각장과 매립장을 승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숲을 죽이는 칠서산단은 주민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주민·환경단체들은 최종원 낙동강유역환경청장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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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창원기후위기비상행동은 4일 오후 칠서산업단지복지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산경남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불허하라”고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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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칠서산업단지. ⓒ 윤성효

#칠서산업단지 #악취관리지역 #낙동강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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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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