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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윤영찬 민주당 잔류에 탈당파 당혹

원칙과상식 탈당 선언 당일 '남겠다' 통보... 탈당 3인 "개혁대연합 제안, 곧 창당대회"

등록 2024.01.10 12:21수정 2024.01.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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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선언을 하기 앞서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4인의 탈당 기자회견이 예고된 것은 10일 오전 9시 40분. 그러나 약 30분 전 뜻을 같이해왔던 윤영찬 의원이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힌 글을 자신의 SNS에서 올리면서, 원칙과 상식의 탈당 의원은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 3인으로 줄어들었다. 

줄곧 '4인 공동행동'으로 목소리를 던져왔던 터라, 취재진의 관심도 윤 의원의 잔류 사실에 집중됐다. 불과 약 2시간 앞서 이원욱 의원이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4명 모두 탈당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4명 모두"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탈당 3인의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운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절대 흐트러짐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당혹스럽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의 잔류 결정을 언제 들었냐는 질문에 "어제오늘 계속 이야기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오늘 오전 이야기했고, 이런저런 추측이나 해석으로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잔류 결정 배경에 지역구 경쟁 상대로 지목됐던 친이재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성 발언으로 인한 윤리감찰 사실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현근택 변호사 관련 문제를 물어보시는데, 윤 의원이 (잔류) 고민이 있었던 건 그 보도가 나오기 전"이라면서 "직접 관련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한 소통관을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그 이슈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의원의 불참에 대한 입장은 '당혹'과 '아쉬움'이었다. 이원욱 의원은 "공동행동하자는 것은 수없이 만나며 항상 강조한 내용이었고 절대 흐트러짐 없을 거란 게 있었는데 오늘 아침 깨지게 돼 당혹스럽고 안타까웠다"라면서 "잔류하더라도 양극단의 혐오 정치 극복을 위해 좋은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윤 의원이 참여 안 하면서 이 계획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 말하는 분도 있겠지만, 시험 볼 때도 준비 잘해서 100점 맞자고 들어가지만, 한두 문제 틀릴 수 있다. 그렇다고 흔들리거나 망가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른바 이준석 신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들을 언급하면서 "천하용인에서도 용이 하나 빠졌지 않나. 여기도 하나 빠지나 보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라면서도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 동의한다. 그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이다. 성공하시길 바란다"라고 남겼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은 윤 의원의 잔류 결정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임 전 의원은 "(윤 의원은) 정치적 판단으로 남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남은 것이다. 또다시 그에게 모멸감을 주는 일이 없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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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9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시중원구)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통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중심 단결만 외치는 민주당, 윤 정권 심판 못 해"

이로써 3인이 주축이 된 원칙과상식은 이르면 이번 주 내 창당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양당 밖에서 '기득권 정치 타파'를 외치는 이들과 "개혁대연합"을 이루는 데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하고 연합할 것"이라면서 "정치 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오는 11일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님께도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제안을 드리면, 함께 동참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그 외 다른 새로운 정치를 갈망했던 분들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탈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민주당의 '변화 없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10일 오전까지 이재명 지도부 교체 등 통합비상대책위 구성을 비롯한 혁신안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한 바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같은 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인 제가 여러 차례 접촉했고 의견도 나눴다"라면서 "그럼 서로 협의해 갈 수 있는 건데 오직 대표의 답만 기다리는 것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민주당은 미동 없이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라면서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한 "방탄정당, 패권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라면서 "3총리(이낙연·김부겸·정세균)께서 진심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조응천 "지지율 15% 이상 나온다면 인재들 꽤 올 것"

조응천 의원은 "당 내부에서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계속 이야기를 해왔다고 하는데, 오늘 처음 들었다"라면서 "앞으로 (변화를) 이야기할 테니 이번 주만 참으라 하는 것은 동력을 상실하는 것이고, '문방구 어음 쪼가리 주면서 왜 현찰을 달라고 하냐'고 했다. 지금까지 (민주당이) 뭘 했나"라고 직격했다.  

김종민 의원도 "통합 이야기하는 중에도 공관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이재명 중심으로 갈 테니 그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 외엔 길이 없다는 선언이라 봤다"라면서 "이런 현실을 두고 홍 원내대표가 시간을 갖고 이야기 해보자고 하는 건 (탈당 결정을) 뒤집을 만한 요인이 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대연합'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기득권 타파 세력들이 모아져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15% 이상만 나온다면 강호의 인재들이 꽤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민심의 흐름대로 (우리가)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칙과상식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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