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니조조 성에는 하루 몇 명이 찾을까... 그중 한국인은?

니조조 성의 볼거리

등록 2024.01.11 11:33수정 2024.01.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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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교토 시내에 있는 니조조 성에 다녀왔습니다. 니조조 성은 오래전 일본 무사계급의 귀족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사계급과 일왕의 정치적인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교토 시내 평지에 이중 해자를 설치하고, 안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섬세한 정원, 건물 안에도 걸어들 갈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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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니조조 성 입구로 쓰이는 동문입니다. 시내에서 가까워서인지 정문처럼 사용됩니다. ⓒ 박현국

 
마침 시간이 있어서 교토 니조조 성 입구에서 출입을 담당하는 직원과 만나서 말을 걸었습니다. 최근 관광객이 줄어서 하루 2천 명 정도가 입장을 합니다. 정월 초 연휴 때는 하루 4천~5천 명 정도 입장을 했고, 3, 4월 벚꽃이 필 때는 야간 입장객까지 9천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최근 입장객이 줄어서 영업 담당자에게는 마음이 아플지 모르지만 관람객들은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좁은 관광지로 몰리면 사람들이 떠밀려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니조조 성을 찾은 여러 나라 관광객이 보이지만 반 이상이 한국에서 온 관광객 같았습니다. 친구들이 몇 명 모여서 오는 경우도 있고, 가족이나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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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방문객들이 교토 니조조 성 정원을 걷고 있습니다. ⓒ 박현국

 
최근 일본에 오는 해외 관광객 가운데 한국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지난해 11월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 관광객은 약 65만 명으로 단연 최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쿄보다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 지역에 많이 옵니다. 아무래도 가깝고, 쉽게 올 수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한 달 평균 해외 관광객 전체 250만 명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한국 관광객입니다.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가 코로나 감염증 확산 전으로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대략 달마다 250만 명 정도가 일본을 찾아옵니다. 도시에 몰리는 관광객과 소음 등으로 관광객을 비난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세상일은 모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이 있고, 입장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입니다.

니조조 성에는 여러 가지 볼 거리가 많습니다. 둘로 나누었을 때 하나는 잘 손질해 놓은 정원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안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벽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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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조조 성 니노마루 궁 안에 그려 놓은 벽화입니다. 천장에서 벽이 모두 그림입니다. ⓒ 박현국

 
일본 정원은 잘 손질하고 꾸며 놓은 것을 최고로 여깁니다. 좁은 공간에 산과 물이며 여러 가지 것들을 꾸며 놓고 나무와 꽃을 심어서 장식합니다. 그리고 철에 따라서 나뭇가지를 쳐내고, 풀이나 이끼를 다듬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간사이 지역은 날씨가 따뜻하고 비교적 비가 자주 와서 나무나 풀이 자라는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자주 손질하지 않으면 바람에 나뭇가지가 꺾이고, 잔디는 풀밭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니조조 성 안 니노마루 궁이라고 불리는 건물 안에는 많은 벽화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 수가 1016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미닫이 문에 그려 놓은 것이 많습니다. 이들은 방에 따라서 목적과 용도에 맞게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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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조조 성 니노마루 방 안에 있는 벽화 그림입니다. 소나무에 앉은 매가 돋보입니다. ⓒ 박현국

 
무사들이 기다리는 방에는 용맹스러운 호랑이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천장에도 격 무늬 속에 여러 가지 풀이나 꽃들을 그려 두었습니다. 이 그림들은 당시 최고로 꼽히는 화가들의 그림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교토 중심부에 자리 잡은 니조조 성은 건물 안팎이나 둘레 정원들 모두 일본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문화유산입니다. 비록 귀족들의 생활에 한정된 모습이기는 하지만 갈고 닦아서 보존해 온 역사의 숨결을 느낄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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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니조조 성은 이중 해자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안팎 해자는 늘 물이 가득하고 가끔 물새들이 날아오기도 합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니조조 성, https://nijo-jocastle.city.kyoto.lg.jp/?lang=ko, 일본 정부 관광국 통계 https://www.jnto.go.jp/,  2024.1.10, 아사히신문 2023.12.25.,
#교토 #니조조성 #니노마루벽화그림 #이중해자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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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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