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가자지구 사망 2만3천명... 네타냐후 "누구도 우리 못 막아"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 열려... 이스라엘 내에서도 네타냐후 사임 촉구

등록 2024.01.15 09:20수정 2024.01.15 09:49
0
원고료로 응원
a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며 국제사법재판소를 포함한 그 누구도 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내일은) 전쟁 100일, 우리 국민이 학살당하고 인질로 사로잡힌 끔찍한 그 날로부터 100일이 되는 날로 우리가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란과 그 동맹 민병대를 언급하며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도, 악의 축도,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장에 대해 이틀간 심리를 진행한 상황에서 연설에 나선 것으로,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과 상관없이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현재 남아공은 임시 조치로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할 것을 명령해 달라고 국제사법재판소에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남아공의 대량학살 범죄 제소에 명예훼손과 위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은 수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시 조치에 대한 판결은 몇 주 안에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설령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중단하라고 판결하더라도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한 판결을 따를 생각이 없어 보인다.

14일로 100일째를 맞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인해 13일 기준 가자지구에서 2만3843명, 서안 지구에서 347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주민 100명 중 1명 이상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셈이다. 이스라엘인 사망자는 12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유엔 직원과 의료 종사자, 언론인 또한 각각 148명, 337명, 82명에 이른다.

전쟁 100일 앞두고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 규탄...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기도


전쟁 100일을 앞둔 13일에는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 맞은편에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의 팻말에는 '바이든은 손에 피를 묻혔다', '바이든에게 표를 줄 수 없다'는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과의 연대와 가자 지구의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런던 중심부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형상화한 3.7미터 크기의 '리틀 아말' 인형과 함께 의회의사당 광장을 향해 행진했다.

리틀 아말 인형을 제작한 아미르 니자르 주아비는 "난민과 팔레스타인은 거의 동의어"라며 "끔찍할 정도로 분명한 사실 중 하나는 난민 어린이들이 대량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휴전을 요구하는 여러 유엔 결의안을 거부한 미국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대사관 앞에 시위대가 모였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미국 대사관 앞에 팔레스타인 국기와 '즉시 휴전', '이스라엘 보이콧'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미국 영사관에서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었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 수도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사임하라" 집회
  
a

AP통신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며 정부가 아직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기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 AP통신 보도 갈무리

 
한편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 또한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 24시간 집회를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며 정부가 아직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기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군인인 아들이 인질로 잡힌 로넨 뉴트라씨는 AP통신에 "우리는 50일 차에도 이곳에 있었고 이 무대에서 연설했다. 우리는 50일 후에 다시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들을 다시 데려올 시간이다. 지금 당장 그들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임시 휴전 동안 100명 이상의 인질이 풀려났지만, 가자 지구에는 사망하거나 살해된 약 24명의 유해를 포함해 132명이 여전히 억류되어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인질 가족들의 집회 장소 근처에서 네타냐후 총리 퇴진과 새로운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 또한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텔아비브의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경찰과 충돌해 8명이 체포됐다.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시위대는 비단 텔아비브뿐만 아니라 하이파, 가이사랴 등 이스라엘 도시 곳곳에서도 발생했다. 하이파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네타냐후 총리의 즉각 사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가이사랴의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저를 향해 행진하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하마스 #가자지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딸이 바꿔 놓은 우리 가족의 운명... 이보다 좋을 수 없다
  2. 2 '100개 눈 은둔자' 표범장지뱀, 사는 곳에서 쫓겨난다
  3. 3 '헌법 84조' 띄운 한동훈, 오판했다
  4. 4 카자흐스탄 언론 "김 여사 동안 외모 비결은 성형"
  5. 5 최재영 목사 "난 외국인 맞다, 하지만 권익위 답변은 궤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