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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다시 민주당 2중대로... 탈당한다"

19일 당기위 소명 후 탈당 계획 밝혀... "오직 관성 따라 운동권연합 바라며 몰락"

등록 2024.01.15 10:30수정 2024.01.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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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탈당 선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합류를 택하고도 정의당 당적을 유지했던 류호정 의원이 결국 탈당한다. 그는 정의당의 선거연합 전략을 "운동권연합"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이라고 맹비난했다.

류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있을)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정의당은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 당원총투표에는 당명과 공동대표 중 정의당 대표에 대한 찬반만 묻겠다고 한다"며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도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분명한 흐름"이라고도 했다. 

"20년 전 주류가 지금도 주류... 선거연합은 잘못된 선택"

류 의원은 "올해는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입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20년 전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20년 후에도 정의당의 주류"라며 "정의당은 시대 변화에 맞춰 혁신하지 못했고, 오직 관성에 따라 운동권연합, 민주대연합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며 "정의당의 잘못된 선택에 반대하는 기록을 남긴다"고 했다.

류 의원은 "이번주에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며 "모든 직위를 해제당한 저는 어제 당대회는 물론이고 여러 차례 있었던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토론할 기회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하겠다. 이후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는다"고 얘기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금요일이 당기위니까 탈당 시점은 다음주가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류 의원은 '새로운선택으로 당적을 옮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답변했다. 그는 "선배들의 모든 것을 폄하하고 싶지 않다. 정의당은 필요한 정당이었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해왔고 그 진심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고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변화하는 노동환경에 맞춰 정책을 제대로 업데이트 했나부터 시작해서 '민주진보대연합'이라는 관성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오늘날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다.


류 의원은 또 현재 '제3지대' 논의를 "양당의 강성 지지층에 기생해서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쪽과 양극단 진영정치에 반대하면서 진정한 의미로 다당제 국회를 만들자고 결의한 세력"으로 나누며 "후자가 더 튼튼하고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이 목적을 갖고 제3지대로 나온 분들은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양극단의 정치를 끝낼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며 "아마 더 크게 만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류 의원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4월 총선에서 정의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 후보로, 예정대로 선거를 뛸 계획이다. 한편 류 의원의 탈당 후 비례대표직은 정당명부 순서에 따라 양경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승계할 예정이다.
#류호정 #정의당 #새로운선택 #선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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