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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다보스 라방'... "샘 앨트먼, 앨 고어 등 만났다"

세계경제포럼과 경기도에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합의... 다자간 면담, 글로벌 투자유치 본격화

등록 2024.01.16 10:42수정 2024.01.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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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밤 11시 30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 16일 오전 7시 30분)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참석 소식을 전하고 있다. ⓒ 김동연SNS캡처

 
[기사 보강 : 16일 오전 11시 25분]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밤 11시 30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 16일 오전 7시 30분)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소식 등을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세계경제포럼에서 챗GPT를 만든 오픈AI(OpenAI)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 '기후변화 전도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다양한 인사들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의 초청을 받아 참석 중인 김동연 지사는 "일정한 건물 안에 수행원도 없이 들어갔기 때문에 수많은 세계 지도자와 편하게 만날 수 있고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인사하면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며 "오늘 하루 동안 정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김 지사는 국제교류 강화와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7박 9일간 스위스 다보스, 프랑스 파리 등을 방문한다.

"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만의 유일한 특징... 스타트업 천국 만들 것"

김동연 지사는 이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보르게 브렌데(Børge Brende)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이사장과 경기도에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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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과 경기도에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과 관련 (경기도는)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등 세 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면서 "전 세계에 세계경제포럼과 협약을 맺어서 만들어진 센터가 18개 있는데, 스타트업에 포커스를 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경기도가 만드는 센터의 유일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약 3분의 1이 경기도에 있고, 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경기도에 지어질 센터에서는 스타트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하자, 세계경제포럼에서도 굉장히 고마워하고 있고, 다른 18개의 전 세계 센터와 협력관계를 맺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3시(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업무협약식 인사말에서 "6년 전 클라우스 슈밥 회장을 만나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논의했었는데 경기도지사가 되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경기도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2018년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세계경제포럼 슈밥 의장과 만나 한국 내 4차산업혁명센터 설치와 한국 청년들의 세계경제포럼 진출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인연이 있다.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은 "경기도가 적절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센터의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오는 3월 한국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센터뿐 아니라 경기도와 더 많은 분야에서 상시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4차산업혁명센터는 과학기술의 대변혁기에 글로벌 협력과 공동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 협력 거점 기구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최초 설립된 이후 노르웨이,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18개 센터가 있다.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기술 동향 공유, 연구과제 추진 등의 역할을 한다. 경기도는 올해 5월경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설립하려는 4차산업혁명센터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로 명칭을 잠정 결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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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챗GPT를 만든 오픈AI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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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 경기도

 
"샘 올트먼 만나 AI와 관련 경기도와 협력관계 논의"

김동연 지사는 이날 스타트업 CEO 등이 참석한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을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노베이터 커뮤니티'는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는 다보스 포럼의 대표적인 행사로,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성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였다. 김동연 지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참석 요청을 받은 정부인사"였다.

라이브 방송 댓글 창을 통해 한 시청자가 샘 올트먼을 만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김 지사는 "이분이 QnA(질의응답)도 했는데 아주 스마트하고 굉장히 브라이트한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저와 긴 시간 얘기하지 못했지만, AI와 관련된 경기도와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제가 다음번 한국 올 때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샘 올트먼이) 아주 흔쾌히 시간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어 "(샘 올트먼과의) QnA에서 재밌는 얘기가 많았는데 죄송하지만 거기서 했던 얘기는 전부 보안 유지를 하기로 했다"면서 "질문만 하나 소개해 드리겠다. 'AI가 인간을 떼어놓는 데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까요'라는 질문이 나왔고, 샘 올트먼이 재밌는 답을 했는데, 모임의 규칙상 제가 바깥에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은 지난해 11월 오픈AI 최고경영자에서 해고된 지 5일 만에 다시 복귀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샘 올트먼뿐만 아니라 세계 스타트업 대표 20여 명과도 개별적으로 대담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우연히 만나 환담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를 설립해 기후변화 리더를 양성하고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면담이 없는 중간 시간에 퍼블릭 피겨 라운지라는 곳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우연히 조우했다"며 "몇 달 전 일산에서 만나 했던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게 중앙정부의 정권이 바뀌는 데 따라서 기후변화 정책이 급격히 변하는 것"이라며 "그 당시 제가 예로 미국의 트럼프와, 좀 유감스럽지만 이번 한국 정부 얘기를 했다. 한국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후변화에서 거의 거꾸로 가고 있고, 이런 정책의 전환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는데, 앨 고어가 적극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8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 패널토론 행사에 초청받아 참가했다가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만나 "정권이 바뀌면 기후변화대응에 적극적이지 않은 정부가 들어설 때가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Abdulla bin Touq Al Marri)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을 만나 경기도-UAE 기업과 판교테크노밸리 교류 등 디지털 분야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ICT(정보통신기술), 바이오, AI(인공지능), 핀테크 등 주요 혁신산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 기업과 미래산업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류를 위한 실무차원(워킹레벨)의 회의를 만들자"고 구체적 방안을 제안했다.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했다. 한국과의 교류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힌 후 "커뮤니케이션 핫라인을 만들자"고 화답했다.
  
이밖에 김동연 지사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사의 폴 파렐(Paul Farrell) 부사장과 만나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와 벤처산업 발전에 대한 논의를 했으며, 요하임 나겔(Joachim Nagel) 독일연방은행 총재와 만나 한국과 독일, 세계 경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은 별다른 수행 인력 없이 직접 현장에서 세계적 정상급 지도자와 총리, 장관, 다국적 기업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세계경제포럼 특성상 공개된 일정뿐 아니라, 현장에서 즉흥적인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실제 현장에서 김 지사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추가 면담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세계경제포럼 #김동연라이브방송 #샘올트먼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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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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