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주민들 "공해 방지할 때까지 투쟁하겠다"

숯가마 공장 공해방지 시설 완비 요구... 공장 측 "영세한 규모"

등록 2024.01.22 09:35수정 2024.01.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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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회에 나선 주민들 20일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민들은 숯공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조치가 해달라고 요구했다 ⓒ 이보환


충북 제천시 백운면 모정리 주민들은 20일 마을입구 숯가마 공장앞에서 첫 집회를 열고 업체가 공해방지 시설을 완비할 때 까지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1시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50여 명이 참여해 '숯가마 유해가스 배출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입장'이란 유인물을 나눠주며 시위를 했다.

이들은 "제천 관문 박달재 아래에서 인체에 해로운 가스를 대량 발생시켜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악성민원이라 폄훼하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 한다는 등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거주 이전의 자유와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권리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며 "유해요소를 제공해 주민 건강을 해치고 있는 숯가마측이 취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산화탄소에 20년간 노출되며 살아온 이웃 주민들에게 미안함도 없는가"라며 "숯가마가 영업하는 한, 환경규제 대상이 아니라며 연기와 유해가스를 방출하는 한 주민 반발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제천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현행 규정상 규제가 안되면 주민들은 기약없이 유해가스에 노출되며 살아가야 한다"며 "시의 규정 타령 뒤에 숨어 숯을 계속 생산할 것이고 이곳은 공해지역으로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피해를 감수하며 살라는 것은 세금으로 녹을 먹는 공무원들의 태도가 아니다"며 "제천시는 항구적으로 주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숯가마 쪽 관계자는 "보시는것 처럼 업체 자체가 영세하다"면서 "숯가마 전체 면적이 1천여 평 정도 되는데 500여평만 팔려도 공장 가동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임경호(총경) 제천경찰서장이 직접 나와 주민들에게는 합법적 집회를 당부하고, 업체에는 공해방지 저감시설 등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봤다.

임 서장은 숯가마 공장 곳곳을 둘러본 뒤 정부 또는 자치단체 차원의 지원방안은 없는지 질문하는 등 갈등의 중재자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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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집회 관리에 나선 임경호 제천경찰서장 임경호 제천경찰서장은 주민들에게는 합법적 집회를 당부하고 숯공장을 둘러본 뒤 공해방지시설 설치여부 등에 대해 질문했다 ⓒ 이보환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www.jdnews.kr/)에 실립니다
#이보환 #제천단양뉴스 #참숯 #박달재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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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신문에서 2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인터넷신문 '제천단양뉴스'를 운영합니다.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짐합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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