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천2백 달러짜리 디올 핸드백이 한국의 집권당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영부인의 가방 수수에 대한 의문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제도 덧붙였다. ⓒ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외신 또한 "영부인이 디올 핸드백을 수수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의 정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00달러짜리 디올 핸드백이 한국의 집권당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영부인의 가방 수수에 대한 의문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제도 덧붙였다.
WSJ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점점 더 적대적으로 나오는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한편 2200달러짜리 명품 디올 핸드백이라는 매우 다른 문제 또한 겪고 있다"라며 "한 목사가 몰래 촬영한 영상에서 영부인이 디올 핸드백을 받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의 정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WSJ의 명품백 수수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아
이어 WSJ는 "지난 11월 좌파 성향의 뉴스 사이트 <서울의 소리>가 처음 공개한 이 동영상으로 촉발된 논란은 최근 한국의 극심한 양극화 정치 분위기 속에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여당은 4월 총선에서 국회 장악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야당은 이 사건을 빌미로 윤 당선인을 공격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응 방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의원들은 영부인에게 사과를 요구한 반면, 다른 의원들은 이 동영상이 "몰카 함정"이라고 칭하며 영부인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야당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고 <서울의소리>와 시민단체는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공수처에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며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동영상 촬영에 대해 "몰카 공작"이라고 규정하고 디올백 반환과 관련해 "국고에 귀속된 물건을 반환하는 건 국고 횡령"이라고 주장한 것 또한 인용했다.
또한 매체는 "대통령과 영부인은 핸드백에 대한 질문에 공개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으며 WSJ 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비싼 걸 절대 사오지 말라" 영상 속 김건희 발언 서술하기도
한편 WSJ는 영상을 촬영한 최재영 목사에 대해 "영부인과 동향 출신으로 가족들이 서로를 알고 있다고 주장한 최 목사는 미국인으로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통일 운동가"라고 소개했다.
WSJ는 "영상에서 최 목사는 영부인이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사무실로 들어간다. 최 목사는 만나자마자 영부인에게 감사의 표시라며 디올 쇼핑백을 건넸다. 영부인이 '이렇게 비싼 걸 절대 사오지 말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라고 영상 속 장면을 서술하기도 했다.
WSJ는 "이번 핸드백 논란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직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윤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5분의 3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디올 가방 사건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30%는 비윤리적인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다수는 이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덧붙였다.
"영부인 논란, 이번이 처음 아니다"라며 학력 위조, 주가 조작 의혹 또한 보도
WSJ는 최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핸드백 논란은 여당에도 파장을 일으켰다"며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비유 발언 사과를 언급했다.
이어 WSJ는 지난 18일 한 위원장이 해당 영상을 기획한 '함정 몰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 또한 인용하면서 "22일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사퇴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김건희씨의 다른 논란들에 대해서도 "김씨가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씨는 윤 대통령 취임 전에도 교수 채용 이력서에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며 "또한 주가 조작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에도 직면했다. 대통령실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고 이달 초 윤 대통령은 김씨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특별 수사 개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김씨는 개고기 소비 금지를 영부인으로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내세웠다. 대통령 부부는 개 6마리와 고양이 8마리를 키우고 있다. 영부인이 착용한 비건 핸드백이 한국에서 매진되는 등 친환경적인 국내 패션 브랜드를 즐겨 입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면서 "김씨는 한 달 넘게 대중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윤 총장과 동행한 것이 마지막 공개 행사였다"며 기사를 끝맺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