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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려진 '윤석열 시계' 의혹, 국힘 의원조차 "고무신 선거도 아니고"

충남 홍성 선관위 대통령 시계 의혹 조사... 홍문표 의원 "사회 정의 무너질 것"

등록 2024.02.01 09:27수정 2024.02.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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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지역 주민에게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임병도


4·10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충남 홍성 선관위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이 대통령실 근무 시절 충남지역에 대통령 시계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관한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언론과 유튜브 등에서는 강 전 수석과 다수의 행정관 출신 예비 후보들이 대통령실 근무 시절 대통령 시계를 뿌리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김대남 국민의힘 용인시갑 예비후보도  용인시 처인구 출마를 앞두고 지역 주민 최소 110명을 5차례에 걸쳐 대통령실로 초청하고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단독] 대통령실 출신 후보, 퇴직 전 지역민 초청 '윤석열 시계' 선물).

사전 선거운동? 공직선거법은 기부 행위 금지 

강승규 전 수석은 <세계일보>를 통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으로서 다양한 단체의 구성원들과 국정철학 소통 간담회를 진행해 왔다"면서 "간담회 진행 후 절차에 따라 시계 등이 기념품으로 배부됐고 오래전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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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용인시갑 예비후보가 지난해 8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 예비 출마 지역의 주민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독자제공

 
김대남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 시계는 총무과에서 나눠주라고 해서 나눠준 것이고, 간담회 같은 건 내가 하는 업무였던 국민 소통 영역"이라며 "전국 8도에서 용산에 초청되는 것인데, 용인이라고 특별히 초청한 것도 아니고, 용인이라고 또 빼놓을 수 없지 않느냐"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김 예비후보가 대통령실 초청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초대하고, 자신을 홍보하는 기사 링크나 명함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을 선거운동에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들은 간담회 행사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공직선거법 254조는 "선거운동 기간 전에 이 법에 규정된 방법을 제외하고 좌담회, 토론회, 향우회, 동창회, 반상회, 그 밖의 집회, 정보통신, 선거운동기구나 사조직의 설치, 호별방문, 그 밖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공직선거법 113조는 선거를 목적으로 지역주민에게 금전이나 물품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기부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홍문표 "1970년대 막걸리·고무신 선거도 아니고"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로 가야 하는데, 1960년대나 1970년대의 막걸리, 고무신 선거 같다"면서 "좁은 홍성·예산 바닥에 대통령의 깃발이 결혼식장, 출판기념회, 개업 집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통령 시계(가 유포됐다는) 신고도 25건 정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지 꽂아 내린다든지 갑자기 내려와서 선거한다면 사회 정의가 무너질 것"이라며 당내 공천과 경선에 불만을 토로했다. 홍문표 의원은 강승규 전 수석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충남 홍성 지역 국회의원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홍 의원의 문제 제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선에선 굉장히 다양한 욕망과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여러 가지 말이 나올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진짜 그러느냐, 저는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대통령시계 #강승규 #김대남 #국민의힘 #홍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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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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