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스라엘 "전쟁 계속" 천명... 유엔 "경악 금치 못해"

네타야후 총리 "하마스 요구에 굴복하면 재앙 초래"... 유엔 사무총장 "끔찍한 결과 초래"

등록 2024.02.08 09:16수정 2024.02.08 09:30
1
원고료로 응원
a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하마스 휴전 제안 거부를 보도하는 미 CNN 방송 ⓒ CNN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현지 시각)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라며 "완전한 승리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수년이 아닌 수개월 남았을 뿐"이라면서 "하마스를 꺾는 것은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하마스 요구는 망상적... 우린 끝까지 갈 것" 

그는 "하마스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살아남는다면 또 다른 학살까지는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발발 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전까지는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 본부에서 회견을 했다. 

그는 하마스가 제안한 인질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교환 방식에 대해 "이스라엘은 손에 피를 묻힌 수많은 테러리스트를 석방하라는 하마스의 망상적인 요구에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회견에서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스라엘이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 대해 완전한 보안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하고 가자 지구를 영원히 안전한 지역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역사는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세력이 이스라엘군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비공개로 독대하고 싶다는 요청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미국이나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상대국의 지도자 없이는 군 사령관을 만나지 않는다"라며 "그게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것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블링컨 장관의 노력이 성과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유엔 사무총장 "이스라엘 군사작전 확대에 경악"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3단계에 걸친 총 135일간의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을 제안하면서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제안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인질 1명당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0여 명을 함께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휴전 기간에 인도적 구호 확대도 명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거부하자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보면 그가 역내 갈등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그들은 모든 인질을 데려온 뒤 다시 전쟁과 살인을 할 절대적인 자유를 원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북부를 넘어 남부로 군사 작전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그곳은 필사적으로 안전한 곳을 찾아 모여든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만 명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우려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내가 사무총장이 되고 난 후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가자 지구를 파괴와 죽음으로 몰아넣는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 군사작전은 가뜩이나 인도주의적 악몽에 놓인 가자 지구의 상황을 기하급수적으로 악화시키고,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하마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7년 만에 만났는데 "애를 봐주겠다"는 친구
  2. 2 아름답게 끝나지 못한 '우묵배미'에서 나눈 불륜
  3. 3 스타벅스에 텀블러 세척기? 이게 급한 게 아닙니다
  4. 4 '검사 탄핵' 막은 헌법재판소 결정, 분노 넘어 환멸
  5. 5 윤 대통령 최저 지지율... 조중동도 돌아서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