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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몸매' 극찬한 기사, 알고보니 복붙?

머니투데이, '늘씬한 아재' 주목한 10일 기사... 찾아보니 지난해 12월에도

등록 2024.02.13 10:47수정 2024.02.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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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의 2023년 12월 27일 기사와 2024년 2월 10일 기사 ⓒ 다음뉴스 갈무리

 
지난 2월 10일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는 '정심교의 내몸읽기' 연재 기사에 ""아재=배불뚝이, 공식 아니었네"…한동훈처럼 늘씬한 50대 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한 위원장을 닮고 싶은 50대 몸매로 극찬했습니다. 

정 기자는 "군살 한 군데 없어 보이는 몸에 힘차고 빠른 발걸음은 거미형 체형의 중년 남성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라며 한 위원장의 몸매를 "늘씬한 체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정 기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과거 일화로 윤석열 당시 검사 시절, 회식 제안에 "전 빠집니다"라고 답하며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50대 남성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처럼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면 20대 때보다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 기자의 이 기사,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27일 정 기자는 ""뱃살 하나도 없네"…한동훈처럼 50대에도 '늘씬한' 아재 되려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정 기자가 쓴 두 개의 기사를 비교해보니 거의 복사해서 붙여 넣은 것 같습니다. 
 
"뱃살 하나도 없네"…한동훈처럼 50대에도 '늘씬한' 아재 되려면 (2023년 12월 27일)

26일 공식 취임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73년생, 올해 만 50세다. 그가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나서며 정치권에 등판했다는 사실 못지않게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 바로 그의 '늘씬한 체형'이다. 군살 한 군데 없어 보이는 몸에 힘차고 빠른 발걸음은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가느다란' 거미형 체형의 중년 남성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SNS에서는 '한동훈 몸매'를 키워드로 내건 게시물이 속속 올라온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과거 일화로 윤석열 당시 검사 시절, 회식 제안에 "전 빠집니다"라고 답하며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간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데다, 음료는 칼로리가 없는 것으로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남성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처럼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면 20대 때보다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왜일까. (중략)

"아재=배불뚝이, 공식 아니었네"…한동훈처럼 늘씬한 50대 되려면 (2024년 2월 10일)

의학적으로 남성은 50세가 지나면서 남성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거미형 체형'이 되기 쉽다. 거미형 체형은 팔다리 근육이 빠지고 내장지방이 껴 배가 나오는 체형을 가리킨다. 1973년생, 올해 만 51세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정치권에 등판한 것 못지않게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 바로 그의 '늘씬한 체형'이다. 군살 한 군데 없어 보이는 몸에 힘차고 빠른 발걸음은 거미형 체형의 중년 남성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SNS에서는 '한동훈 몸매'를 키워드로 내건 게시물이 속속 올라온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과거 일화로 윤석열 당시 검사 시절, 회식 제안에 "전 빠집니다"라고 답하며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간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데다, 음료는 칼로리가 없는 것으로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남성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처럼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면 20대 때보다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왜일까. (중략)

정 기자가 쓴 두 개의 기사는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첫째, 안드로젠·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 호르몬이 감소"와 "둘째,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라는 부분도 거의 똑같습니다. 본문의 '팔다리 가늘고 배 나온 거미 체형, 중년 남성에 흔해'라는 소제목과 사진, 본문 내용, 도움말을 준 의사도 동일합니다. 

두 개의 기사 중 다른 부분은 첫 문장과 사진뿐이었습니다. 2023년 12월 27일 기사에는 "26일 공식 취임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73년생, 올해 만 50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고 2월 10일 기사는 "의학적으로 남성은 50세가 지나면서 남성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거미형 체형'이 되기 쉽다"가 첫 문장입이다. 여기에 2월 8일 촬영된 한동훈 위원장의 연탄나눔봉사 사진과 지난해 12월 21일 법무부 이임식 사진이 달랐습니다. 그 외에는 거의 똑같다고 봐야 합니다. 

복붙 수준의 기사가 불편한 이유 

기자들이 자신들이 작성한 기사의 일부를 다른 기사에 복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보통 정치인의 발언이나 통계, 인용된 전문가 평가 등입니다. 하지만 위의 기사 처럼 붙여 넣기 수준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어떤 이유로 이런 '복붙 기사'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분명한 건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정치인 외모를 칭찬하는 기사가 굳이 두 개씩이나 필요한지도 의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한동훈 #머니투데이 #정심교기자 #미디어비평 #복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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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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