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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10%' 통보 받은 설훈 "친명 횡재, 비명 횡사"

"탈당, 당연히 고민"... 공천 배제 비명계, 내주 집단행동 가시화?

등록 2024.02.23 18:26수정 2024.02.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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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도 "'하위 10%' 통보 받았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부천을)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10%에 들어갔다는 통보를 받았다. 납득하기 힘든 결과"라며 "무슨 근거로 하위 10%에 들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길 요구한다"고 말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대표의 영역은 신의 영역입니까. 그렇다면 저 내로남불의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것이 무엇입니까."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 경기 부천을)이 23일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 사실에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고 나섰다. 본인 탈당 여부는 물론, 탈당을 고심 중인 다른 의원들과의 내주 집단 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재명 안 지켰다고 하위 10% 밀어 넣어"
 

당내 대표적 '비이재명계' 인사인 설훈 의원은 자신의 하위 평가 10%가 '보복'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아닌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위 10%에 밀어 넣었다"면서 "지난 4년간 57건 대표발의, 100%에 가까운 상임위, 본회의 출석률,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대정부질문 참여 등 정량 평가에서 다른 의원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내가 10%에 들어갈 여지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사천'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는) 공천에 적극 개입해 '친명횡재, 비명횡사'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고 낄낄대며 동료 의원을 폄하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는)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바라보는 정치인들만을 배치하며 민주당을 국민이 아닌 이재명의 방탄을 위한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며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에 대해서 설 의원은 "이런저런 논의 범위에 넣고 논의할 생각"이라며 일단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최근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무마한 직후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향해 "함께해주길 바란다"며 합류를 손짓한 바 있다. 

분노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집중돼 있었다. 설 의원은 "이 대표에게 묻는다"면서 "이 대표는 지난 2년동안 어떤 의정활동을 하셨나. 같은 상임위원으로서 이 대표의 얼굴을 상임위장에 본 것이 손에 꼽는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자신과 측근의 범죄를 비호하기 위해 민주당을 이용한 것 외에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어떤 일을 했나"라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검찰에 의한 무고한 정치 수사이며 다른 의원들의 사법리스크는 모두 범죄인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설 의원은 재심 신청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재심 여부를 묻는 말에 "난 그런 것 필요 없다"면서 "서로 입장을 밝혀왔고,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거취가 정해지면) 다시 또 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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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질문 받는 설훈 의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부천을)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10%에 들어갔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해하기 힘든 결과"라며 "무슨 근거로 하위 10%에 들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설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설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비명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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