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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김종인 재등판... "새로운 세력 없으면 정치 바꿀 수 없다"

개혁신당 공관위원장 자리 수락 후 첫 공식 회의 참석... 이준석 출마 지역구 정리될까

등록 2024.02.26 10:41수정 2024.02.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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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입혀준 개혁신당 점퍼 걸친 김종인 김종인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가 입혀주는 당 점퍼를 걸치고 있다. 개혁신당 공관위원장 직을 수락한 후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남소연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없다." - 김종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킹메이커' 김종인이 다시 등판했다. 만 83세의 노장이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선택한 건 '제3지대' 개혁신당이었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오전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배석하면서 "자라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씨앗이 틔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개혁신당의 공관위원장 자리를 수락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을 3일 연속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과거 경제수석으로 활동하실 때부터 대한민국 경제 근간을 잡아오시고, 무엇보다 사회 개혁에 대하여 항상 후배들이 따를 수 있는 좋은 말씀 많이 주신 대한민국 정치의 큰 기둥"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이번에 저희 개혁신당의 새로운 행보를 응원해주시기 위해서 공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개혁공천과 더불어 개혁에 대한 정책적 조언, 개혁신당이 굉장히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또 따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은 단순히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해주시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신당 이름에 걸맞게 개혁의 큰 방향성을 잡아주시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른바 '전권형'에 가깝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개혁신당이 지향할 과제... 정치개혁과 경제개혁"

마이크를 잡은 김종인 위원장은 "개혁신당의 공관위원장으로 제의를 받고 참 여러가지로 많이 생각을 했다"라며 "지금 우리나라 현재의 헌법 체제가 1987년에 제정이 되어가지고 다음 대통령 선거가 되면 40년이라는 기간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정치 행태를 보면, 거대양당이 서로 상호 비방에 집중을 하면서 지금까지 정치가 정상적인 궤도를 가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체제 하에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이 처음부터 바뀌어야 하는가?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다"라며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당이 서로 이전투구를 해가면서 정치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를 절대적으로 불신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라며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지 않을 것 같으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없다"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이번에 개혁신당이 새 정치세력으로써 등장한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유심히 관찰"했다면서 "그동안 합당이니 뭐니 하면서 여러가지 불협화음을 일으켜서 국민들에게 대단한 실망감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새로운미래 측과의 합당과 결별 과정을 비판한 것.

결국 "개혁신당이 다시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를 분명히 앞세우면서 앞으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현재 지지율 갖고서 어떻게 정당이 선거에 임할 수 있겠느냐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굉장히 높은 정치적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자신했다. 개혁신당이 개혁의 주체가되어 개혁의 방향을 분명하게 내어 놓으면 유권자들이 선택해줄 것이라는 취지였다.

특히 "과연 지금 권력구조로 대한민국이 지속발전 가능하겠나? 현재 같은 양극화 현상 속에서 국민들 화합이 가능할 수 있겠나?"라며 "정치개혁·경제개혁, 이 두 가지가 개혁신당의 앞으로 지향할 과제"라고 제시했다.

"국민이 이준석 살릴 계기 만들어 줘야... 대구 출마가 유리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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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최고위 참석한 김종인·이준석 김종인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와 나란히 앉아 있다. ⓒ 남소연

  
김종인 공관위원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개혁신당의 총선 전략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 15%'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됐다. 남은 관심사안 중 하나는 이준석 대표가 지역구로 출마할지, 비례대표로 나설지, 지역구 선거에 나간다면 어느 지역구를 고를 것인지 이다. 대체로 그가 본래부터 기반을 닦아왔던 서울 노원구 혹은 '보수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대구 출마로 시선이 모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는 자기가 어디에 출마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가를 갖다가 스스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본인이 자기의 정치 생명을 걸고 출마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가 판단을 해야지 누가 제3자가 뭐라고 아무리 객관적으로 얘기한다고 그래도 얘기를 해봐야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TK(대구경북), 특히 대구 지역 출마에 방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그쪽(대구)이 좀 유리하지 않겠나"라며 "이준석 (대표)의 경우는 지난번에 국민의힘의 대표가 될 적에 그 사람이 당의 기반이 하나도 없었다. 국민의 힘에 의해서 대표가 된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니까 역시 이준석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국민이 다시 이준석을 갖다가 살릴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유리한 쪽이 아닌가"라며 "거기가 자기 고향도 되고, 그리고 이준석이 계속해서 자기는 보수주의자라는 얘기를 많이 하잖느냐"라고 지적했다. "그쪽이 굉장히 보수성이 강한 곳이니까, 보수 성향이 강한 곳에서 새로운 소위 정치 신인을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호소할 것 같으면 먹힐 수 있지 않나"라는 분석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계속 관계자 발로 언론에 제 지역구 출마지로 언급되는 곳들이 있는데 지금 시점에 저는 어떤 관계자와도 제 출마 예정 지역구를 상의한 바가 없다"라고 거리를 둔 바 있다.
#김종인 #이준석 #개혁신당 #공천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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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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