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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컷오프 납득할 수 없지만 당과 함께하겠다"

'탈당'에 거리두기... '김남근 돕겠나' 질문에 "당원 책무에 충실"

등록 2024.03.05 12:09수정 2024.03.0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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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공천배제 부당하지만 당에 남겠다" 공천 배제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부당한 결정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 저는 제 재판에 충실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반드시 기필코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 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인 성북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남소연

 
자신의 지역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성북을)이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를 향한 노골적인 반감을 재차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은 "검찰의 조작된 주장"이라며 당과 공관위가 "정치 검찰의 조작된 주장에 부화뇌동하여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당에는 선을 긋고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정치 운명 박탈"

기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부당한 결정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되었다"라고 입을 뗀 후 "다시 4년간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관위는 제 정치 운명을 박탈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이수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 법률적으로도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일임을 충분히 소명했다"며 "그런데도 저를 배제하기 위해 몰두한 분들은 정치 검찰의 조작된 주장에 부화뇌동하여 저를 벼랑 끝으로 몰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토론하여 합의하기는커녕,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무기명 비밀투표가 말이 되냐"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공관위는 특정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 의원은 지난 2016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맞춤 양복과 현금 1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알선수재) 등으로 지난해 검찰에 기소됐다. 기 의원은 양복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돈을 김 전 회장이 대신 지불한 사실은 알지 못했을 뿐더러, 금품은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공관위는 기 의원의 '컷오프' 여부를 둘러싼 논의에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이례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 뒤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했다.

'김남근 돕겠나' 질문에 "당원 책무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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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공천배제 부당하지만 당에 남겠다" 공천 배제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부당한 결정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 저는 제 재판에 충실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반드시 기필코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 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인 성북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 의원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기 의원은 이날 당을 향해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공정성과 형평성 그리고 투명성을 상실한다면, 누가 공당의 룰과 리더십을 신뢰하겠냐"며 "국민들께서 정권심판이 아니라 거대야당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들까 두렵다"며 당에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기 의원은 "하지만 저는 어떤 경우에도 당과 함께 하겠다"며 "민주주의가 무시되고 독단과 독선에 휘둘리는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문재인·김근태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정통 민주당으로 재건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할 것"이라고 잔류 의사를 밝혔다.

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사람이 어떻게 고민이 없겠냐, 그렇지만 (나는) 30여 년을 민주당에 뿌리내리고 당과 함께 성장한 사람이다. 지금 민주당 모습이 당원과 국민들을 상당히 실망시키고 있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기 의원은 또 그의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당의 영입인재 김남근 변호사를 이번 총선에서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남근 후보는 오래 시민사회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 분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당원의 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22대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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