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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자세로는..." '군기반장' 도맡은 김부겸

선대위 출범식서 낙관론·막말 경계, 통합 강조... 이재명 "대한민국 주인, 영부인·천공 아닌 국민"

등록 2024.03.12 11:04수정 2024.03.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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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이 마침내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세 명의 선장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당부에 당부를 거듭하며 '대오 정비'에 힘썼다.

김부겸 위원장은 12일 서울시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해찬 대표와 마찬가지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렇게 해왔지만, 합류 요청에 응하게 된 것은 이번 총선이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의 운명을 가를 정말 중차대한 선거란 생각(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이러고도 어떤 형태로 (현 정부가) 국민들에게 혼이 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한민국 공동체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나"라고 했다. 

"국민 절망을 희망으로... 후보들 영혼 갈아넣어야"
 

‘군기반장’ 도맡은 김부겸 “안일한 자세로는…” ⓒ 유성호

 

김 위원장은 또 "특별히 청년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부모세대로서 죄송하기 짝이 없다"며 "10대 때는 입시지옥과 무한경쟁에 시달리다가 세상에 나와보니 좋은 일자리가 아주 적고, 자신들의 일생을 설계하기엔 정말 엄두나지 않는다. 그래서 결혼, 출산, 이 공동체가 지속가능하냐는 입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선 그런 국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민주당의 역할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먼저 '절박함'을 강조했다. 그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우리 후보들, 당 모두가 절박해야 할 것 같다"며 "그동안 혹시 '우리가 심판론을 이야기하면 국민께서 알아서 해주지 않겠나'라는 안일한 마음과 자세가 있었다면 잘 안 될 거다. 겸손하고, 진실하고, 또 진정을 갖고 국민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그분들의 입에서 나오는 현실적 대안을 사심없이 받아들여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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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총선 심판 카드를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되어온 '설화'에 주의하라는 경고도 빠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역대 선거를 보면 꼭 자신의 표현에 있어서 지나치게 국민들을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후보 여러분들께선 정말 자기 영혼을 갈아넣어서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다가가서 국민들과 민주당이 함께 희망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 당부는 '통합'이었다. 김 위원장은 "공천 받은 분들은 공천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을 잘 위로하고 그분들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허심탄회한 대화와 호소를 하길 바란다"며 "과거 우리 선배들은 그럴 때 바로 그 에너지를 함께 모았기 때문에 오늘의 민주당이 여기까지 왔다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모두 다 한 팀이 되어서 정말 절박한 이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과 에너지를 한 곳에 모아주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광재 공동선대위원장도 "국민 위에 군림하지 말라, 이것이 국민의 요구일 것"이라며 "문제는 민주당이 국민의 마음과 함께 해야 부활할 수 있다. 민주당이 부활하려면 단결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화목한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 낮은 자세는 마음을 모은다"며 "경선 승리 후보는 더욱 겸손하게 나아가겠다. 패배한 분들은, 당에 헌신한 분들에 대해선 당은 반드시 그분들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전통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는 국힘 대 민주 아닌 국힘 대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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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못살겠다, 심판하자”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더욱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2년 동안의 민생경제 파탄, 민주주의 붕괴, 평화 실종을 심판하는 일대 결전,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질 것이냐 여부를 결정짓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위대한 주권자의 현명한 선택으로 국가적 몰락을 막고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울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주인은 영부인도, 천공도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용산이 깨닫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다. ...(중략)... 이제 주권자 국민이 나설 때다. '못살겠다 심판하자!' 민주당이 앞장서겠다."

이해찬 위원장도 "이번 총선은 제가 지금까지 치러본 선거 중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가 꼭 심판을 잘해서 국민들이 받는 이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게 진실하고, 절실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제 현실정치를 떠났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절대로 놓쳐선 안 되겠다는 그런 절실한 심정으로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민주당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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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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