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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국인 체포, 말 아끼는 외교부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신변 안전 확보되기까지 구체적 사안 언급 어려워"

등록 2024.03.12 16:22수정 2024.03.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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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 연합뉴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올해 초 한국인 백아무개씨를 간첩 혐의로 체포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외교부는 12일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현지 공관에서는 해당 우리 국민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대변인은 '러시아 측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러 양국 간의 외교 채널을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가 러시아로 직원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현지 우리 공관에도 충분한 외교 인력, 각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관들도 있기 때문에 추가로 파견할 계획까지는 없다"고 답변했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백씨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북한이탈주민 지원 활동을 해온 선교사라는 보도와 관련해선 "안전하게 돌아오기까지는 관련된 구체 사항에 대해서 저희가 언급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정부가 사건을 인지한 시점, 러시아 측 의도 등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이 확보되기까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한국 국민 백아무개씨가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백씨가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기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비공개 심리에서 백씨의 구금 기간을 오는 6월 15일까지 연장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FSB는 지난달에야 백씨 체포 사실을 우리 정부에 문서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F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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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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